'피날레 유세' 김문수보다 오래 발언한 이낙연 "괴물 독재국가 막자"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2025-06-03 07:30:22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마지막 유세장에서 "괴물 독재국가를 막아야 한다"라며 지지연설을 했다. 이 상임고문은 한정된 짧은 발언 시간 동안 혼자서 17분을 써 김 후보 지지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김 후보 서울 피날레 유세에서 양복 차림으로 연단 위에 오른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12개 범죄 혐의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후보를 내놨고 그 범죄 혐의를 지우려고 법을 뜯어 고치고 사법부를 무너뜨렸다"라고 했다.

그는 먼저 "김 후보가 위선과 사욕으로 인생을 살았더라면 권력만 탐하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 후보는 신념에 따라 가식없이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아니하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제대로 해온 사람"이라며 김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 상임고문은 "우리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운명에 대해서 많은 것을 공감했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며 "무엇보다도 먼저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우리 두 사람은 국민통합을 위해서 공동정부를 구성해 운영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2년 안에 분권형 개헌을 매듭 짓고 3년 안에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면서 임기 욕심 부리지 말고 퇴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임기를 줄일 생각이 아니라 늘릴 생각을 하지 않느냐"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계속 암흑 같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의 긴 연설 후에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후보는 시간에 쫓겨 바쁘게 연설을 이어나가야 했다. 배우자 설난영 씨의 손을 들어 올린 김 후보는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한 아내"라며 "제 아내는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는다"고 이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꼬집었다. 또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거나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가족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마지막 유세에서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이날 한 전 대표는 시간이 부족해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무대를 내려가야 했다. 연설을 못한 한 전 대표를 위해 김 후보가 손을 맞잡아 들어 올렸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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