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6-03 20:53:55
3일 대선 투표가 완료된 직후 발표된 방송사 예측조사 결과에 각 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 모인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와 당직자들은 이날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긴다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오후 8시 이 후보가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이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10%포인트(p) 이상 앞선다는 조사 결과에 참석자들은 모두 “와!”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상당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 올렸고,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여준·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고, 일부 참석자들과 포옹하며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반면 같은 시간 국회도서관 국민의힘 대선 개표상황실은 얕은 탄식과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상황실 맨 앞줄 한가운데 착석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표정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차갑게 굳었다. 김 위원장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고, 출구조사 화면을 보며 나지막이 “아이고”라고 탄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직후 5분 간은 의원들 간에 대화를 주고받는 일도 없었다. 권 원내대표는 시종일관 굳은 얼굴로 있었고,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의원 등도 굳은 채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화면을 응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 윤곽이 나오면 국회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는 이날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주영·전성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지상파 출구조사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7.7%로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막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를 넘는 결과가 여럿 나왔지만, 본선거에서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절반을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자 천하람 위원장은 소리 없이 ‘아’라고 탄식했다. 당원들도 기대에 못 미친 결과에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천 위원장은 출구조사 직후 “비록 목표한 결과를 내진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후보의 원칙 있는 승부를 본 분들은 이 후보가 차기 지도자의 면모를 이번에 아낌없이 보여줬다는 점에 동의하실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개혁신당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이 후보와 힘을 합쳐서 지방선거 준비에 지금부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