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동물 절반 구조돼도 자연사 혹은 안락사

연간 11만 건 발생…실제론 2~3배 추정
부산은 직영 동물보호센터 하나도 없어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2025-06-27 07:00:00

한 해 유기 동물 발생 건수는 11만여 마리지만 실제로는 2~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해 유기 동물 발생 건수는 11만여 마리지만 실제로는 2~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유기 동물 발생 수는 총 11만 3072마리였다. 실제 버려진 동물 수가 아니라 전국 253개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 1년간 입소된 개체를 파악한 수치다. 동물보호단체나 전문가들은 실제 유기 동물 발생 수가 정부 통계의 2~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유기 동물 발생 수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해 2019년 역대 최대치(13만 5791마리)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체 유기 동물 중에서 개가 8만 467마리(71.2%)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는 3만 889마리(27.3%)였다. 동물 구조 건수는 휴가철과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7월(10.4%), 5월(10.2%), 6월(9.9%) 순으로 많았다. 유기 동물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자체는 경기도(2만 1966마리)였다. 인구수도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의 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고, 개 사육장도 경기도에 집중한 탓으로 분석된다.

유기동물 11만 3072마리 중에서 1만 3628마리(12.1%)는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다. 버린 게 아니라 잃어버린 동물이었고, 대부분 동물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였다. 새로운 보호자에게 입양된 유기 동물은 2만 7343마리(24.2%)였다. 입양 비율은 2021년 32.1%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에 자연사 및 안락사 비율은 늘었다. 자연사 비율은 2019년 24.8%에서 2023년 27.6%(3만 1238마리)로 4년 연속 증가했고, 안락사 비율 역시 2021년 15.7%에서 2023년 18.0%(2만 346마리)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자연사와 안락사를 합친 비율은 45.6%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개체의 절반이 센터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지자체 직영센터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남에는 직영 동물보호센터가 11개나 되는데 부산에는 직영이 하나도 없고 위탁 동물보호센터만 5개가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동물보호센터의 유기 동물 평균 보호기간은 27.8일이었으나 부산은 19.4일로 서울(14.6일), 대구(16.8일)에 이어 세 번째로 짧았다. 지자체 가운데 동물보호센터 운영 비용은 경기(40.3억), 경남(9.5억), 전남(8억)이 증가한 반면 경북(-5800만), 부산(-4600만), 울산(-4400만)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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