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2025-07-14 15:58:46
한울원자력발전소에서 발견된 ‘비순정 베어링’(부산닷컴 4월 4일 자 보도)이 부산 고리원전에도 대량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 1·2호기에는 6개가 실제 설치됐다가 최장 6개월 만에 교체됐다.
14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올해 초 한울 원전에서 ‘비순정 베어링’이 처음 발견된 이후 한수원이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산 고리원전에서도 해당 제품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어링은 전동기를 지지하고, 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장비다. 스웨덴 기업인 SKF사의 정품 베어링이 납품돼야 하지만 비순정 제품이 공급사 3곳을 통해 고리원전으로 들어왔다.
고리원자력본부가 현재 보관하고 있는 1412개의 베어링 중 비순정품은 489개로 확인됐다. 비순정품 6개가 고리 1호기와 2호기에 실제로 설치되기도 했다. 고리 1호기에는 비순정 베어링 2개가 지난해 8월 설치됐다. 고리 2호기에는 지난해 8월 비순정품 2개가 설치됐고, 지난해 10월 1개, 지난해 12월 1개가 설치됐다.
비순정품은 최장 6개월가량 설치돼 있다가 비순정품으로 확인된 지난달 27일 교체가 완료됐다. 고리 2호기는 원자로가 꺼진 상태지만 재가동을 위한 유지 설비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4월 한울 1호기 충전 펌프에 설치된 전동기 베어링 가운데 일부가 비순정품으로 확인되자 공급한 업체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