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7-22 14:07:22
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 Z 폴드7·플립7’ 사전 예약자에 대한 개통을 22일 시작했다. 이날부터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면서 최신 단말기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2일 신형 Z 시리즈 단말기 사전개통을 시작한 통신사들은 제휴 카드, 보상 프로그램, 사은품 등을 앞세워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은 ‘T 프리미엄 삼성카드’로 폴드7·플립7을 할부 결제하면 최대 96만 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80만 원 이용 시 2년간 84만 원 할인이 적용되고, 다음 달 31일까지 결제 시 12만 원 캐시백을 지급한다. ‘현대카드 M3 통신할인형 2.0’으로 통신료 자동이체 및 전월 50만 원 이상 사용 시 2년간 최대 72만 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전자와 제휴한 기기변경 프로그램 ‘뉴 갤럭시 AI클럽 with 나는 폰교체 폴더블7’에 가입하면 2년 뒤 ‘T안심보상’을 통해 기존 단말기를 반납하고 기기를 변경할 경우 최대 50만 OK캐시백 포인트가 제공된다.
KT는 ‘KT Super DC 롯데카드’, ‘KT 할부 Plus KB국민카드’로 더블 할인을 적용한 고객이 월 220만 원 실적을 채우면 24개월간 약 110만 원의 통신 요금 또는 단말기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365폰케어’ 서비스를 통해 피싱·해킹 보상, 세컨드 디바이스 보상, 폰 교체·파손 수리 대행 등을 지원한다. 월정액은 폴드7 기준 일반형 1만 4000원, VVIP형 1만 500원이다. 2년 후 기존 폰 반납 시 최대 50% 보상 혜택이 제공되는 ‘뉴 갤럭시 AI 구독 클럽 X 안심체인지 플러스’도 유료로 운영된다.
LG유플러스는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AI 구독형 상품 ‘유독픽 AI’ 중 ‘라이너+캔바’를 6개월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한다. 제휴카드 할인에 더해, 24개월 이상 장기 할부 및 통신료 자동이체 시 캐시백도 제공된다. 캐시백 제공 카드는 LG U+ 삼성카드(최대 13만 원 상당), LG U+ 스마트플랜 PLUS 신한카드(최대 10만 원 캐시백), LG U+ 라이트할부II KB국민카드 (최대 7만 원 캐시백) 총 3종이다.
한편 이날부터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공시지원금의 15% 한도로 제한됐던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졌다. 출고가 100만 원인 휴대전화에 공시지원금이 50만 원이었을 경우, 기존에는 최대 7만 5000원까지만 추가지원금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유통점에 따라 보조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기존에는 불법으로 간주했던 ‘페이백’ 등 각종 지원금도 계약서에 명시하면 허용된다. 이에 따라 단말기 출고가를 전액 지급하거나 단말기보다 보조금이 더 높은 ‘마이너스폰’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 보조금 대신 월 통신 요금을 최대 25%까지 할인받는 선택약정 할인 제도는 유지된다. 기존에는 선택약정 이용 시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으나 이제는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판매점에서 보조금 수준이 실제 어느 정도로 형성될지는 알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 통신사가 투입할 수 있는 마케팅 재원이 제한적인 데다 최근 각 사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보조금 경쟁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7·폴드7 공식 출시와 3분기 애플 아이폰17 출격 등이 단통법 폐지 이후 초기 시장 분위기를 판가름할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