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 상견례지만… 지선 앞두고 ‘박형준-정동만 회동’ 정가 촉각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7-24 16:59:13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정동만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이 24일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정동만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이 24일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부산시 제공

국민의힘 정동만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났다. 통상적인 상견례 자리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이뤄진 회동인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 자체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 시당위원장과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3일 정 시당위원장이 국민의힘 부산시당 신임 사령탑으로 선출된 이래 두 사람의 첫 대면이다.

두 사람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덕담을 주고받는 가운데 지역 현안에 있어서 만큼은 진중한 표정으로 한목소리로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부산은 해수부 이전을 비롯, 해양수도 건설을 위해서 여러가지 기능과 기업을 부산에 유치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힘을 합치고, 또 정 시당위원장이 큰 역할을 해주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정 시당위원장은 “부산의 현안이 많은 지금은 참으로 엄중한 시기”라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따른 추가 공공기관 이전도 필요하며 동시에 산업은행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덕신공항 개항 등의 문제도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힘을 뭉쳐 박 시장과 함께 부산시와 부산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박 시장 발언에 화답했다.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정동만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이 24일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진행된 상견례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정동만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이 24일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진행된 상견례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처럼 박 시장과 정 시당위원장의 이번 회동은 신임 시당위원장 이후 진행되는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례다. 그럼에도 부산 정가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들 만남에 상당한 관심을 쏟는다.

박 시장의 경우 3선 도전 의지를 이미 밝힌 상태다. 부산의 국민의힘 다선 의원들과 예상치 못한 제3의 인물 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유력 주자라는 데에는 야권 내 이견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임기가 1년인 정 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하는 위치에 있다. 결국 박 시장이 최종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될 경우 사실상 부산의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끌 투톱인 셈이다.

특히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그리고 광역·기초 의원을 한 정당 소속 후보로 찍는 줄투표 경향이 강한 선거라는 점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박 시장과 정 시당위원장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적극적인 지역 공략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선거이다. 이에 지방선거가 10개월여 남았지만 이번 자리는 선거를 겨냥, 지역 내 지지층에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내년 선거에서 보수층 결집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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