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2025-10-13 18:40:26
13일부터 20일간 일정으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 역대 최대 규모로 재계 총수와 기업인들이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업들의 불공정 거래, 계열사 부당 지원, 노동자 사망 사고 등 현안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여야가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계 인사 출석 요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증인 채택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각 상임위가 채택한 기업인 국감 증인은 12일 기준 195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국감(156명)보다 39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감 증인 채택 대상에 오른 주요 기업인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Inc 의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이 꼽힌다.
최태원 회장은 오는 24일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산자위)와 28일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다. 계열사 부당 지원 관련한 실태 점검 차원의 질의가 예상된다. SK그룹 측은 28일이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2025 공식 부대 행사로 주관하는 ‘APEC CEO 서밋’ 개막날이어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야당과 조율을 통해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회장은 24일 열리는 산자위 종합 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감에서는 신세계그룹 G마켓(지마켓)과 알리바바그룹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 법인 설립 건과 관련해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소비자 정보 보호’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의장은 14일 정무위 공정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쿠팡은 이번 국감에서 5개 상임위에 박태준 쿠팡 대표 등 4명이 소환됐다. 단일 기업으로 최다 출석이다.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구조와 거래 공정성, 노동문제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질의가 집중될 예정이다.
김병주 회장은 14일 정무위 공정위원회 국감에 이어 오는 30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종합 국감에도 증인으로 채택돼 홈플러스 통폐합 과정에서의 노동자 처우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14일 국감에선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이사,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증인 목록에 올랐다.
백종원 대표는 30일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종합 국감에서 지역 축제의 식품위생법 위반과 운영 부실 논란 등으로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SPC삼립의 경기도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는 도세호 SPC 대표가 15일 환노위 고용노동부 국감에 증인으로 나선다. 앞서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공장을 찾아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등을 질타한 바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 3사 대표는 오는 2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 출석한다. 과방위는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대한 감사에서 이들 3사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관리 부실 문제, 피해 축소 논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당초 15일 행안위 국감에 출석해 협력업체 근로자 처우 문제와 책임경영 원칙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국회의 증인 채택 철회로 국감장 출석을 피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