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운임 하락 지속”… HMM 목표가 줄하향

4개 증권사 목표가 하향
주가도 2만 원대 아래로
“내년도 운임 하락 계속”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5-11-17 13:55:24

HMM의 필리핀 서비스에 투입되는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HMM의 필리핀 서비스에 투입되는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HMM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해운 운임 하락 속에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HMM을 향한 증권업계의 부정적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KB·상상인·IM 증권은 지난 13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HMM의 목표가를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만 9000원에서 2만 6000원으로 낮췄고, KB증권 2만 2000원→2만 1000원, IM증권 2만 9000원→2만 4000원, 상상인증권 2만 3000원→2만 10000원 등이다.

HMM은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에 비해 0.8% 하락한 1만 9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신한투자·한국투자·하나·NH투자·유안타·다올증권은 투자 의견을 중립(홀드)으로 제시했다.

HMM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주력사업인 컨테이너선 운임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9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7% 감소했다. 국내 해운사 수익성을 가늠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해 3분기 평균 1481포인트(P)로 전년 동기 3082P 대비 52% 하락했기 때문이다.

HMM의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증권업계 평균 전망치) 역시 전년 동기보다 76.7% 줄어든 2328억 원이다.

해운 운임 하락은 미국발 관세 충격과 신규 선박 공급과잉 현상이 겹친 탓이다.

SCFI는 10월 마지막 주에 1500P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다시 2주 연속 하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상상인증권 이서연 연구원은 “10월 중국의 입항 수수료 부과에 따른 공급 축소 우려와 함께 국경절 수요가 쏠리면서 SCFI는 1551P까지 단기 반등을 시현했다”면서도 “그러나 11월 미-중 무역 갈등 휴전에 따른 입항 수수료 연기와 진전 및 비수기 진입에 따라 향후 SCFI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과잉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운임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해운업이 호황을 맞자 선사들이 대규모로 발주한 신조 컨테이너선이 최근 쏟아져 나오며 시장을 포화 상태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2026년 컨테이너 시황의 하향 안정화 방향성이 바뀌기는 어려운데 지난 3년 사이 선복량이 27%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2026년 공급 증가율이 4~5%로 둔화하나 2027년부터는 다시 2차 인도 사이클이 도래하는 만큼 폐선 재개 등 공급기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B증권 김지윤 연구원은 “2026년에도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HMM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에 비해 37.8% 감소한 839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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