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11-23 18:14:50
손흥민이 23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MLS컵 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뒤 실망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LAFC)이 멀티골의 맹활약으로 연장전까지 끌고 갔으나,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MLS컵 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렸다.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 15분 만회 골을 넣은 데 이어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 골을 작렬했다. 올해 8월부터 LAFC 유니폼을 입고 MLS에서 뛴 손흥민의 11·12번째 득점포였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올렸던 3일 오스틴과의 PO 1라운드 2차전에 이어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두 달만에 멀티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MLS에서 이번 시즌 12골 4도움을 남겼다.
LAFC는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으나 이후 추가 골은 넣지 못한 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시즌을 마쳤다.
MLS는 30개 구단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정규리그를 치른 뒤 콘퍼런스별 8개 팀이 PO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LAFC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오른 뒤 PO 1라운드에서 오스틴을 제압했으나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정규리그 2위 팀 밴쿠버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출신인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가 속한 밴쿠버는 1라운드에서 댈러스를 꺾은 데 이어 손흥민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LAFC마저 잡아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LAFC는 밴쿠버를 상대로 고전했다. 밴쿠버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서부 콘퍼런스 최다 득점(66골)과 최소 실점(38골)을 기록하며 공수 조화가 가장 잘 짜여진 팀으로 평가받았다.
LAFC는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다. 공격을 주도해야 할 손흥민과 부앙가 쪽으로 가는 패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주도권을 내 주며 무너졌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포메이션과 선수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 LAFC는 한결 활발한 공격 흐름을 보였고, 손흥민이 후반 15분 집념의 득점포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팀 동료 마크 델가도의 크로스를 앤드루 모런이 머리로 떨궈주자 손흥민은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골키퍼에게 막힌 뒤 두 차례 더 슈팅한 끝에 밴쿠버 수비진의 육탄 방어를 뚫어냈다.
후반 막바지까지 두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해 그대로 LAFC의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으나 손흥민은 또 한 번 팀을 구해냈다. 후반 추가 시간 5분께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찬 손흥민의 프리킥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고 골대 왼쪽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고, 경기를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LAFC는 상대 퇴장과 부상 등으로 9명이 뛴 밴쿠버를 상대로 역전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다 결국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첫 번째 키커로 나왔지만, 그가 찬 공이 오른쪽 골대를 맞으면서 실축했고, 결국 3-4로 패하며 서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8월 LAFC에 이적한 손흥민은 4개월만에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내년 시즌과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