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11-23 18:18:02
한국 남자농구가 2019년 중국 대회 이후 8년 만의 세계 대회 출전권 도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시아컵 중국과의 8강전 장면. FIBA 제공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2027 카타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출전한다.
제20회인 2027년 대회에는 4개 대륙에서 지역 예선을 거친 32개 팀이 출전한다. 아시아에서는 주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8개국이 나선다.
아시아 예선은 1차, 2차로 나눠 치러진다. 1차 예선에는 모두 16개 팀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1차 예선에서 조별 1~3위 팀이 2차 예선에 오른다. 2차 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경기를 치르며 각 조 1~3위 팀은 본선 직행, 각 조 4위 두 팀은 플레이오프를 실시해 이긴 팀이 본선에 간다.
한국은 1차 예선에서 중국, 일본, 대만과 B조에 속했다. 오는 28일 오후 8시 30분 중국 베이징, 내달 1일 오후 7시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1, 2차전을 시작으로 예선을 진행한다.
한국은 2019년 중국 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린다. 당시에는 아시아 1, 2차 예선에서 10승 2패로 뉴질랜드(10승 2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3년 대회 때는 코로나 탓에 예선에 참가하지 못해 실격을 당해 본선에 가지 못했다.
한국은 프로농구 서울 SK 전희철 감독과 창원 LG 조상현 감독을 각각 감독과 코치로 선임했다. 지난 8월 ‘2025 아시아컵’에서 활약한 이승현(현대모비스), 이현중(나가사키), 유기상, 양준석(이상 LG), 이정현(소노) 등 대표 선수가 선발돼 지난 21일부터 충북 진천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오는 26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한국의 1차 예선 목표는 두 가지다. 조 3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승수도 많이 챙겨야 한다. 1차 예선 성적과 2차 예선 성적을 합쳐 최종 순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한국이 B조에서 만날 세 팀 중 최고 난적은 중국이다. 신장 2m 이상 선수가 즐비한 중국은 객관적으로 1차 예선 B조 최강팀이다. 한국이 현실적으로 1승을 따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국의 역대 전적은 15승 36패다.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에서는 71-79로 졌다. 한국의 전략은 빠른 농구다. 전 감독은 “중국에게는 신장, 피지컬에서 밀린다. 리바운드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는 “공수 전환을 부드럽게 가져가야 한다. 풀 코트 압박과 공격 시간 단축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현중이다. 그는 “중국과의 두 경기는 기대된다. 꼭 이기겠다”면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자신 있다. 모든 선수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든든한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대만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은 46승 19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지만 방심할 수 없다. 일본은 2023년 세계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둘 정도로 최근 전력이 만만치 않다. 대만도 쉬운 팀은 아니다. 역대 전적은 25승 18패며 가장 최근에는 2022년 아시아컵에서 만나 87-73으로 이겼지만 단 한 번도 손쉽게 승리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