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빨리 첫 삽 뜰 수 있게 남은 절차 신속 진행하고 범국가적 노력 모아야” [6년 늦어진 가덕신공항 개항]

가덕신공항 건설 남은 과제

입찰 과정에서 기존 설계 활용
정부에 혁신적 공법 채택 요청
부산시도 합리적 방안 모색 동참
신공항 2단계 확장도 속도 내야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2025-11-23 18:45:20

가덕신공항 건설 조감도.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 건설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시와 시민사회는 정부가 남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가덕신공항이 하루빨리 첫 삽을 뜨고 개항할 수 있도록 범국가적인 노력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행정절차와 공사기간을 최대한 줄여 개항 일정을 앞당기고, 2단계 확장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재입찰 방침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발표하면서 “모든 공정에서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공법을 채택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박 시장은 “입찰 과정에서 기존 설계 내용을 활용하고, 진행 과정에 여러 혁신 공법을 도입하면 얼마든지 당길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시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인 시 기술자문위원회와 함께 과학적, 실증적인 토대 위에서 개항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최대한 강구해서 국토부에 관철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하고, 내년에 사업자를 선정하면 6개월의 기본설계를 거쳐서 내년 하반기에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안을 활용한다면 기본설계 기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부산시는 본다. 이렇게 하면 착공 시기를 앞당기고, 공사 기간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국토부 또한 연약 지반 안정화에 13개월을 비롯해 총 22개월 공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연약 지반 안정화 과정에서 지반 계측을 수시로 시행하고, 안정화가 조기에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하겠다”고 밝혀 공기 단축의 여지를 남겼다.

지난 입찰과 달리 이번 입찰에서는 국토부가 아니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발주 기관 역할을 맡아 입찰과 사업자 선정, 공사 과정까지 주관하는 만큼 부산시와 지역사회가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통해 공사 중 발생하는 여건 변화나 공기 단축 가능성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개항을 앞당길 수 있다.

가덕신공항이 제대로 된 남부권 글로벌 허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2단계 확장 계획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부산시는 현재 3500m 활주로 1개로는 사고 시 대처는 물론이고 심야 시간 국제시간 노선 취항이 어려워 활주로 추가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 종합계획 구상 및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행했고, 이를 토대로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 계획이 국토부의 제7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이지후 상임대표는 “정부가 가덕신공항 건설에 최소한의 의지가 있다면 가덕신공항이 수도권 일극주의에 맞서는 제대로 된 남부권 관문공항이 될 수 있도록 미래 항공 수요를 반영해 이르면 다음 달 확정되는 제7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에 2단계 확장 계획과 함께 가덕신공항의 위계를 지금의 ‘거점공항’이 아니라 ‘관문공항’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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