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사이클 끝났다?…코스피, 4000선 유지 실패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11-27 16:06:50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7일 간밤 뉴욕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장중 상승폭을 축소하며 4000선을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04포인트(0.66%) 오른 3986.9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8.58포인트(0.72%) 오른 3989.45로 출발해 5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한 뒤 한때 4023.42까지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464.9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28억 원, 4321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개인은 6096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1545억 원을 팔았다.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 강세에 상승폭을 키우며 단숨에 4000선을 회복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견조한 고용지표에도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가 산재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순환 매수세가 몰리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 의결문에서 추가 금리 인하 관련 문구가 다소 약한 어조로 수정돼 향후 경제·금융 상황에 따라선 추가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전 한국은행 금통위 이후 코스피는 상승폭을 축소했다”며 “한국은행은 의결문의 ‘인하 기조’ 표현을 ‘가능성’으로 조정, 금리 인하가 종료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입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엔비디아 강세에 엔비디아 밸류체인(가치사슬)의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3.82%)가 54만 원대를 회복했으며, 삼성전자(0.68%)도 소폭 올랐다. 반면 누리호 발사 성공 소식에 장 초반 상승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2%)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30%), 셀트리온(-1.17%) 등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도 내렸다. 전날 두나무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네이버도 4.55%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소재(4.02%), 오락문화(2.49%), 전기전자(1.58%) 등이 올랐으며 IT서비스(-2.17%), 전기가스(-1.20%), 증권(-0.90%)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4포인트(0.31%) 오른 880.0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2포인트(0.24%) 오른 879.44로 출발해 한때 884.00까지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1575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5억 원, 41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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