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화 어디까지 왔나…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 내달 개막

12월 4~6일 부산 영화의전당서 개최
초청 4편 포함 7개국 작품 19편 상영
개막작은 100% AI로 제작한 '라파엘'
콘퍼런스와 사례 연구 등 부대 행사도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5-11-27 09:00:00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 상영작인 튀르키예 셀리메 쿤탁치 감독의 '달빛 가루의 꿈' 스틸컷. 부산국제AI영화제 제공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 상영작인 튀르키예 셀리메 쿤탁치 감독의 '달빛 가루의 꿈' 스틸컷. 부산국제AI영화제 제공

지난해 성공리에 출범했던 부산국제AI영화제가 올해에도 관객과 만난다. (재)영화의전당은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BIAIF)를 내달 4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다. 6일까지 사흘간 열릴 이번 영화제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장르의 영화 19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을 포함한 4편은 초청작이다.

개막작은 마테오 AI스튜디오의 ‘라파엘’로 정해졌다. ‘AI도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나?’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독재자의 젊은 시절을 본떠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사령관 알렉세이가 천주교의 마지막 신부 미카엘을 만나 신앙에 눈을 뜨고, 구원받기 위해 이중 스파이가 돼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장편 영화이다.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 개막작 '라파엘' 스틸컷. 부산국제AI영화제 제공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 개막작 '라파엘' 스틸컷. 부산국제AI영화제 제공

‘라파엘’은 지난해 제1회 영화제에서 ‘목격자’로 최우수 AI 창의 영화상(대상)을 받은 마테오 AI스튜디오 양익준 감독이 문신우, 정주원 감독과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실제 촬영 없이 이미지와 영상, 대사, 배경 음악, 효과음 등 전 제작 과정을 100%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초청작 4편을 제외한 선정작 15편은 전 세계에서 출품된 658편을 대상으로 사전 심사를 거쳐 엄선된 작품들이다. 한국 감독 작품이 9편으로 가장 많으며, 프랑스(2편)와 멕시코, 튀르키예, 이란, 폴란드 등 6개국에서 출품됐다. 영화제 측은 선정작 모두에 1000달러의 창작 지원금을 균등하게 지급한다. 관객 투표로 뽑는 ‘관객상’ 수상작에는 추가로 3000달러의 상금을 전달한다.

영화제에서는 AI 영화의 미학적·기술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콘퍼런스도 열린다. 영화제 둘째 날인 12월 5일 열리는 콘퍼런스 주제는 ‘스크린을 넘어서, 모두의 이야기가 영화가 되다: AI 발전과 함께 확장되는 영화 접근성’이다. 한예종 겸임교수인 민세희 AI 아티스트와 조충연 한예종 영상원 교수, 이상훈 영화감독 겸 소설가, 체코AI국제영화제 회장 겸 큐레이터 오다이르 팔레코가 발제와 토론을 펼친다.

콘퍼런스에 이어 진행되는 케이스 스터디에서는 민규동 감독이 AI를 활용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작은 날개’ 제작 과정을 발제한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전 제작 과정이 상세하게 공유될 예정이다. 미래영화연구소 전병원 소장이 진행을 맡는다.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 공식 포스터. 부산국제AI영화제 제공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 공식 포스터. 부산국제AI영화제 제공

영화의전당 고인범 대표는 “AI영화제는 AI와 영화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영화산업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이어 “AI 기술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면, AI영화제는 모든 작품이 주인공이 되는 새 운영 방식을 시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는 부산은행과 부산대 라이즈사업단이 협찬·협력하고,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시 MBC C&I가 후원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영화별 상영시간과 관객과의 대화 일정 등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biaif.dureraum.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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