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2026-01-19 13:52:04
부산 기장군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조성된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부산일보DB
개별 경험에 의존하던 양식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부산에 구축된다. 내년 개소 예정인 전국 최초의 ‘스마트양식 빅데이터센터’는 전국 스마트양식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양식 전략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민간 사업자들이 양식 데이터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2시 시청에서 ‘스마트양식 빅데이터센터 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부산시는 앞서 2023년 해양수산부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마트 양식 빅데이터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후 양식 맞춤형 데이터 전략을 세우기 위한 ‘ISP(정보화 전략 계획)’ 용역을 추진했고, 지난해 사업자 선정을 거쳐 이번 달 착공에 돌입한다. 총예산 10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7월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본격 개소할 예정이다.
스마트양식 빅데이터센터는 전국 6곳(부산, 경남 고성, 전남 신안, 경북 포항, 강원, 제주)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양식 시설의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표준화해 양식 생산성을 검토하고, 최적의 사육조건을 도출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국 스마트양식 시설로부터 양식장 환경, 사료, 질병, 유전체 등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이를 모니터링 장비 등을 통해 데이터 처리하고 자동화해 분석, 가공,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조성된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시설에서는 연간 최대 500t 규모의 연어 양식이 가능하다. 이 시설에는 대서양 연어 발안란 생육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대서양연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준공으로 국내 생산이 처음으로 가능해졌다.
민간 양식장 간 데이터 거래도 스마트양식 빅테이터 센터에서 할 수 있다. 향후 구축될 홈페이지 내 ‘데이터 마켓’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해진다. 수집된 데이터는 신규 사업 모델 창출과 민간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향후 데이터 가격 책정 등 구체적 운영 방식에 대한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스마트양식은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수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더 이상 해상 양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등 세계 주요 양식 선진국들은 일찍이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 도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양식의 친환경화를 이끌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국내 최대 가공․유통․소비처 및 수산기자재 산업이 집적돼 양식, 어업 수산물 생산데이터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며 “향후 이 사업이 신소재, 의약품, 해양에너지 등 다양한 연관산업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해양 디지털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