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이제훈 “올바르게 사는 건 당연한 일…연기에 도움”

‘모범택시3’ 주인공 김도기 연기
시즌 1~3 모두 흥행하며 화제
캄보디아·계엄 등 에피소드 눈길
“세상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6-01-20 17:51:48

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어릴 때부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본능적으로 따져 왔다.”

배우 이제훈의 이 말은 드라마 속 ‘김도기’라는 인물과도 맞닿아 있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제훈은 드라마 ‘모범택시3’ 속 주인공 김도기를 연기할 때 "몸에 밴 그런 습관이 김도기 캐릭터를 빚는 데 도움이 됐다"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지난 10일 종영한 ‘모범택시3’는 한국 드라마로는 드물게 시즌3까지 10% 초반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즌1부터 전 시즌을 이끈 이제훈은 “이렇게 시즌3까지 올 수 있는 작품이 한국 드라마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며 “그 시리즈의 중심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오상호 작가님이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계속 가져주셨고, 감독님과 스태프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시즌3는 현실과의 접점이 한층 분명해졌다. 캄보디아 사건을 연상케 하는 에피소드와 계엄을 다룬 에피소드는 동시대의 사회 문제를 겨냥해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이제훈은 “극적인 허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었다”면서 “권력이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럴 때 시민들의 선택과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시선에서 이 이야기를 받아들였을 텐데, 그런 고민들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모범택시3’ 스틸컷. SBS 제공 드라마 ‘모범택시3’ 스틸컷. SBS 제공

하지만 연기적으로는 그 어느 시즌보다 부담이 컸다고 했다. 시즌3의 복수는 이전보다 직접적이었고, 김도기가 감당해야 할 역할도 더 많아져서다. 이제훈은 “일본어와 영어를 쓰는 장면도 있었고, 액션과 로맨스, 부캐 연기까지 모두 해내야 했다”며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걸그룹 매니저로 변신해 춤을 선보인 에피소드에 대해선 “전혀 써보지 않았던 몸동작을 익혀야 해서 시간이 필요했다”며 “거의 한 달 동안 주 2회씩 연습했고, 솔직히 울면서 연습한 날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돌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이제훈은 오랜 시간 이 작품과 함께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작품을 선택할 땐 물론이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를 하면서 다양한 인생사를 간접적으로 들여다보게 됐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확실히 넓어졌다”며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그는 “특정한 이미지나 프레임에 갇히는 건 배우로서 창작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자유롭게, 솔직하게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주연 배우로서 작품이 가진 의미와 무게를 항상 의식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 나은 선택과 연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