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행정통합 ‘시민 50% 동의’는 전제돼야”

“중앙집권적 구역 확대는 지역 쏠림·시민 불편 초래”
경제동맹 통한 협력 강조…공론화위 구성해 여론 조사 실시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2026-01-21 11:03:35

김두겸 울산시장. 부산일보DB 김두겸 울산시장. 부산일보DB

김두겸 울산시장이 최근 정치권과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시민 50% 이상 동의와 실질적 자치권 확보를 전제로 한 단계적 검토 입장을 밝혔다. 울산시는 초광역 협력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중앙집권적 구조 속에서 행정구역만 확대하는 통합은 지역 간 쏠림과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광역 행정통합에 대한 울산시의 기본 입장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울산은 1995년 시군 통합과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산업 경쟁력을 축적해 왔으며,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 비수도권에서 드문 인구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충분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질 경우 지방정부가 스스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형식적인 통합보다는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한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이 더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22년 출범했던 부울경 특별연합의 한계를 교훈 삼아, 현재 추진 중인 초광역 교통망 확충과 산업·에너지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울산시는 행정통합의 선행 조건으로 미국 연방제 주(州) 수준에 준하는 자치입법권, 과세권, 산업 및 지역개발 권한의 이양을 요구했다. 단순한 사무 위임에 그치는 현재의 틀을 깨지 않는 한, 행정통합은 정치구호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행정통합 추진 여부 또한 시민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울산시는 향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응답자의 50% 이상이 동의할 경우에만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울산시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중앙정부 및 관계 지자체와의 논의 과정에서 권한 이양과 시민 선택권 존중이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제시하겠다”며 “실질적 권한이 없는 통합에 매몰되기보다 울산의 자치권을 강화하는 내실 있는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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