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2026-01-23 09:41:22
22일 빅터 피델리(Victor Fedeli)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왼쪽에서 네번째)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과 함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60조 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CPSP)’ 입찰을 앞두고 캐나다 최대 주인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이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을 찾았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의 각축전이 치열한 상황에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온타리오주 경제개발·일자리창출·무역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경제개발부 장관이자 니피싱(Nipissing) 지역구 주의원인 빅터 피델리(Victor Fedeli) 장관이 22일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고 23일 밝혔다.
피델리 장관은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조선시설을 갖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조업 현장을 둘러보고 용접 로봇을 활용한 생산자동화 설비를 살펴봤다.
또 작년 10월 진수된 ‘장영실함’에 직접 승선해 CPSP 제안 모델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다.
한화오션은 피델리 장관에게 잠수함 설계와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조선 인프라와 압도적인 생산 역량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CPSP 주요 항목인 ‘산업기술혜택(ITB)’ 관련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온타리오주를 포함한 캐나다 전 지역에 걸친 투자와 고용 효과도 적극 어필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피델리 장관 방문에 맞춰 온타리오주와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타리오주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통해 CPSP 수주의 주요 항목인 ITB 협상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대한민국 해군을 통해 이미 검증된 최신예 잠수함을 직접 소개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온타리오 지역 산업과의 협력 논의는, 캐나다에 지속 가능한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10여 개 이상의 캐나다 현지 기업과 조선·산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캐나다 정부의 ‘바이 캐나디안(Buy Canadian)’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현지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2일 빅터 피델리(Victor Fedeli)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에서 네번째) 등과 함께 대형 골리앗 크레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CPSP는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최신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을 비롯해 프랑스 나발 그룹(Naval Group),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스웨덴 사브(Saab), 독일 TKMS 등 유럽의 대표 방산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한화오션과 TKMS가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현존 디젤 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 성능을 가진 3000t급 ‘장보고-III 배치-II’를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만 2900km)를 운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태평양은 물론 대서양, 북극해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에서 운용할 수 있어 캐나다 해군 작전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 발사관을 보유하는 등 비대칭 억제 전략을 펼칠 역량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 능력과 함께 검증된 잠수함 솔루션을 통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작전 운용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미 운용 중인 잠수함에서 축적된 신뢰성 높은 운용·정비 데이터와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 잠수함 운용·유지·보수 역량 구축과 산업협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CPSP를 수주하면 세계 방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이는 독일을 상대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국의 잠수함 설계·건조·운용 기술을 세계 시장에 확실히 입증하는 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K해양방산 기술력과 신뢰도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왼쪽 첫번째)가 대릴 커들(Darly Caudle, 왼쪽 두번째) 미국 해군참모총장에게 함정 건조 현장에서 한화오션 기술력을 소개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