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무력 개방' 유엔 안보리 결의 추진…중·러·프 반대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2026-04-03 08:28:25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산유국들이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추진에 나섰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중국, 프랑스는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안보리는 3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해당 결의안은 걸프 아랍국들의 지지를 받아 바레인이 작성했다.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자발적인 다국적 해군 협력 체제를 통해 해협 통행을 확보하고, 이를 방해하거나 간섭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무력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다수의 상임이사국이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문구에 반대하는 상태다. 비상임이사국들 사이에서도 반대 입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국 국빈 방문 중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개방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며 "막대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해안 위협과 탄도미사일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모색하는 외교 장관 회의가 화상으로 열렸다.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오늘 모든 범위의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압력의 집단 동원을 포함한 외교적, 국제적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 이후 쿠퍼 장관은 이날 회원국들이 논의한 조치로 ▲유엔 등을 통해 이란에 명확하고 합의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국제 외교적 압박 강화 ▲해협이 폐쇄가 계속된다면 이란 압박을 위해 제재와 같은 합의된 경제·정치적 조치 모색 ▲갇혀 있는 선박과 선원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 ▲해운업계와 일관되고 시의적절한 정보 공유를 포함해 시장 신뢰를 위한 공동 협의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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