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2026-06-21 18:14:16
우수관로 이설을 마쳤지만 여전히 대부분 물놀이가 금지되는 다대포 해수욕장 동측 해변.
속보=다음 달 개장하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동측 해변(부산일보 6월 1일 자 10면 보도)의 백사장을 절반으로 가르던 우수관로 이설이 끝났지만 여전히 해변 대부분에서 물놀이가 금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우수관로 아래에 형성된 삼각주 지형으로 안전사고 우려가 큰 탓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우수관로를 옮기고도 해수욕장 정상화를 위한 삼각주 정비 등 구조적 문제를 제때 해소하지 못하면서 구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반쪽 개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 사하구청은 다음 달 다대포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동측 해변 일대에서 막바지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구청은 입수금지 구역을 표시하는 안전시설 등을 설치하고 있다.
문제는 동측 해변의 백사장 전체 약 450m 구간 중 실제 입수가 허용되는 구간은 지난해와 같은 160m에 그친다는 점이다. 몰운대 인근 횟집 골목부터 해변 중앙부 카페 거리 구간까지만 물놀이가 가능하고 나머지 구간은 입수가 제한된다.
이는 기존 우수관로가 있던 자리 아래에 생긴 삼각주 때문이다. 1980년대 설치됐던 관로를 통해 유입된 토사와 폐기물 등이 장기간 퇴적되면서 형성됐다. 특히 이 삼각주는 지반이 불안정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단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간적으로 물길이 거세지는 급류와 이안류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구청은 안전상 이유로 입수를 제한했다.
지난해에 이어 ‘반쪽 개장’이 반복되자 시민들은 불만과 아쉬움을 보인다. 우수관로 이설만 끝나면 동측 해변이 정면 개장 될 것으로 기대했던 까닭이다. 동측 해변 삼각주 지형이 상당한 규모로 알려지면서 구청이 조속히 정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대포 주민 70대 조 모 씨는 “눈엣가시였던 우수관로 이설이 마무리되면서 올해는 해변 전 구간이 개방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안전 문제가 남아 있다면 정비를 서둘러 시민들이 해변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청이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우수관로 이설에만 집중하면서 삼각주 정비 등 해수욕장 정상화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은 사실상 손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청은 별도 정비계획을 마련하지 않았으나,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하반기 중 정비 필요성을 검토하고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하구청 김영진 관광시설관리사업소장은 “우수관로 이설 공사 과정에서 삼각주 정비도 함께 검토했으나 장비 투입 여건 등 제약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다대포 동측 해변은 서측에 비해 수심이 깊고 물길이 강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만큼 입수객 증가 추이와 현장 여건 등을 검토해 정비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