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Y'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 사칭한 남자 "허언증 일종, 뮌하우젠 증후군 앓고 있는 듯"

디지털편성부16 multi@busan.com 2019-01-18 22:07:11

사진-'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사진-'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18일 밤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 대구 지하철 유가족이라고 사칭하고 다닌 한 남자는 허언증의 일종인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경태(가명) 씨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의 유가족이자 생존자라며 자신을 알리고 다녔다. 부모님과 동생 모두 참사에서 희생되고 혼자 살아남은 김 씨. 사고 이후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지내다가 10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눈을 떴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라는 희귀 난치병을 얻었고, 그 후에도 친척들에게 보상금을 도둑맞고 대출 빚을 떠안는 등 끊임없는 불행이 그를 덮쳤다. 당시 SNS를 통해서도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김 씨에게 치료비와 각종 물품을 지원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김 씨와 관련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그가 약 6개월 전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마치 투병일기를 쓰듯, SNS에 자신의 일과와 진료과정을 소상히 기록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힘든 와중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런데, 갑자기 김 씨가 메신저에 ‘포기’, ‘누구도 이해 못하는 상처’와 같은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고 사라졌다.


제작진은 그가 최근까지 다녔다는 교회에서부터 그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교회 목사는 김 씨가 말하고 다녔던 그의 사연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김 씨를 위해 특별 헌금을 진행하던 중, 그의 아버지 이름 ‘김준수’ 가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명단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그가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는 것.


그가 다녔던 다른 교회의 목사도 김 씨가 거짓으로 기부를 유도하고, 심지어 헌금을 절도했다고 말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희생되었다는 그의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 있다는 것.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소식을 끊고 잠적한 김 씨를 찾을 수 있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트라우마 때문에 지하철을 못 탄다는 말과는 달리, 그가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하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제작진을 피해 전력으로 뛰어 도망가는 등 그간 그가 SNS에 올려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울렸던 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 씨는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이라는 것도, 위암 말기라는 것도 모두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에 전문가는 김 씨가 허언증 일종인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타인의 사랑과 관심,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려서 얘기하는 행동으로 허언증(虛言症)의 하나이다.


디지털편성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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