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롯데그룹은 19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신임 대표이사에 이석환 롯데케미갈 전무를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0일 부임한 김종인 전 대표는 1년 만에 물러났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와 성민규 단장 체제 아래 진행됐던 고강도 개혁이 유지될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올 9월 부임한 성 단장은 김 전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8명의 선수를 방출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또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2군 구장인 상동구장의 시설을 개선한 것은 물론 최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외국인 인스트럭터를 초빙했다. 롯데가 이처럼 2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전 대표이사의 지원 덕분이었다.
‘프로세스’를 앞세워 팀의 체질을 바꿔나간 성 단장과 소통에 능한 허문회 신임 감독이 그려낼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이사가 떠나면서 성 단장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을 잃게 됐다. 김 전 대표이사의 퇴진에 성적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만큼 이석환 신임 대표이사가 단기 성적에 집착할 경우 성 단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팀 체질 개선 작업에도 자칫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
한편, 이석환 신임 대표는 부산대를 졸업한 뒤 1992년 롯데기공에 입사해 롯데지주 CSR팀장과 롯데케미컬 경영지원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