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조일형 감독 “K-좀비 인기,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영화 ‘#살아있다’로 첫 연출 도전 조일형 감독
배우 유아인 “첫 장르물 도전, 좀비 마니아로서 작품에 생동감 더하고 싶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0-06-15 18:18:34

배우 박신혜(왼쪽)와 유아인이 영화 '#살아있다' 연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신혜(왼쪽)와 유아인이 영화 '#살아있다' 연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의 정서 살린 좀비물로 소통하고 싶었어요”

조일형 감독은 영화 ‘#살아있다’ 연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는 사방에 도사린 위험에서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에서 열린 ‘#살아있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주연 유아인과 박신혜가 함께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연출에 도전한 조 감독은 영화의 약점이자 장점으로 ‘공간’을 꼽았다. 주인공인 준우와 유빈이 배경인 ‘아파트’란 한정된 공간에서 서사를 이끌어서다. 조 감독은 “아파트는 개방된 장소일 수도 있고 닫힌 곳일 수도 있다”며 “아파트의 복도나 큰 주차장 마당 같은 한정된 공간을 여러 번 쓰면서 다이나믹한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그 안에서 주인공이 어떤 감정을 갖고, 어떻게 변화를 하는지 잘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메라는 ‘좀비’ 떼에 맞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주인공들을 비춘다. 한국적이면서 특색있는 좀비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K-좀비’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조 감독은 “우리 영화가 관객들에게 통하려면 K-좀비 이외에도 캐릭터와의 공감이 중요하다”면서 “‘부산행’이나 ‘킹덤’ 같은 경우는 확실히 미국에서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다. 인지도가 높아지는 걸 몸소 느낀다”고 설명했다.

극 중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준우’는 배우 유아인이 연기했는데 꽤 눈여겨 볼만하다. 유아인은 “초반에는 주로 혼자 이끌다가 중반부터 박신혜 씨가 등장한다”며 “처음엔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현장이라 좋았다”고 했다.

유아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장르물에 처음 도전했다. 그는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좀비물을 정말 좋아해서 안 본 영화가 없다. 이번에는 영화 ‘좀비랜드’ 배우들의 자연스러움을 영화에 한 번 녹여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물들의 호흡에서 나오는 생동감을 영화에 더해 풍성함을 살리려고 했다.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와 거리를 두고 있는 오늘날의 일상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을 받는다. 유아인은 “이 영화는 생존과 고립, 만남, 자유에 대한 갈망이 뒤섞인 작품”이라며 “요즘의 코로나19 사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많은 분에게 공감을 전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에 많은 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인들도 그렇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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