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고경표…영화 ‘육사오’서 더위사냥 나선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2-08-10 18:18:48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로 영화마을 나들이에 나선다. 싸이더스 제공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로 영화마을 나들이에 나선다. 싸이더스 제공

배우 고경표가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올여름 극장가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 ‘육사오’에서다. 연기 변신에 나선 고경표가 관객들의 배꼽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경표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육사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박규태 감독과 배우 이이경, 박세완 등이 함께 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1등 로또를 둘러싸고 남북 군인들이 벌이는 코믹 접선극을 그린다. 고경표는 극 중 전역일을 세며 군 생활을 이어가는 남한 최전방 감시초소 GP의 말년 병장 천우를 연기했다.

이날 고경표는 “로또를 주운 인물이자 이야기의 시작점”이라며 “이 캐릭터가 가진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순수하고 맑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행동이었다”면서 “그런 캐릭터의 모습을 귀엽게 표현하기 위해 살을 찌웠고, 캐릭터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고경표는 “전역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군대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병장으로 출연하는데 로또 추첨 방송을 보던 제 자세는 병장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제가 병장때 그런 포즈로 있었다. 사소한 디테일이 재미의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육사오’ 스틸 컷. 싸이더스 제공 영화 ‘육사오’ 스틸 컷. 싸이더스 제공

이 작품에서 북한 군인으로 변신한 이이경은 “북에 가본 적은 없지만 로또 1등의 금액을 들었을 때 남한과 다른 절실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집과 차가 필요한 게 아니라 생계와 직결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식당에서 밥 먹을 때도 이런 진수성찬을 받아 본 적 없을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 와서 다른 상황이나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력을 발휘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메가폰을 잡은 박규태 감독은 “감개무량하고 떨린다”고 입을 뗐다. 박 감독은 “여름 대작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영화는 그에 비해 작지만 알찬 영화라고 자부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감독은 이어 “‘육사오’는 남과 북 20대 청년들의 이야기”라며 “젊은 사람들이 메인 타깃이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신조어도 많이 나온다. 장르는 다르지만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20년 만에 GP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며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린 특수성이 있다 보니까 이 소재를 갖고 재밌게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로또 1등,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다. 남이나 북이나 ‘앞으로 우리는 이 땅에 살아야 하는데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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