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교체, 누적 400만 넘겨… 영업 재개 빨라지나

6일 연속 하루 30만 명 이상 유심 교체
해킹 사태 이후 40만 명의 가입자 이탈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5-25 15:07:36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의 유심 교체자 수가 누적 400만 명을 넘겼다. 유심 교체 인원이 늘어나면서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유치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4일 하루 유심을 교체한 인원이 30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이후 6일 연속 하루 유심 교체 인원이 30만 명을 넘겼다. 유심 교체가 속도를 내면서 누적 유심 교체자는 지난 19일 252만 명에서 지난 24일 417만 명으로 165만 명 증가했다. 유심 교체 잔여 예약자 수는 지난 19일 633만 명에서 지난 24일 482만 명으로 151만 명 감소했다. 교체자와 대기자의 차이는 신규 대기자 증가에 따른 결과다.

SK텔레콤은 전체 누적 대기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달 말까지 유심 교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유심 교체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본사·그룹사 직원도 투입했다. SK텔레콤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지난 22일까지 4900명이 현장 지원에 참여했고 이후 2500명이 고객 응대 및 유심교체 교육 완료하고 추가 지원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나 유심 재설정을 한 경우에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심(eSIM)의 경우 갤럭시 S24 이전 듀얼심 단말 등 일부 단말기에서는 유심보호서비스 재가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상태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유심을 갈아 끼울 때는 기존 폰에서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지한 후 새로운 폰에 유심을 끼워 유심 기변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심보호서비스 해지와 재가입, 가입 여부 확인은 티월드 앱에서 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유심 물량을 다수 확보하면서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통신업계에선 유심 교체 총력전이 ‘영업 재개’를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는 SK텔레콤에 신규 가입자 유치 중단을 지시하면서 기존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에 집중하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기존 가입자 유심 교체가 정상 궤도에 오를 경우 신규 영업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고객 40만 명 정도가 이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초반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영업이 재개되면 가입자 순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의 가입자 규모는 영업 재개 여부보다 위약금 면제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해킹 사태의 책임이 회사 측에 있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위약금을 면제할 경우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경우 최대 500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해 7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SK텔레콤 해킹과 관련해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이들은 모두 338명이다. 개인정보 분쟁조정제도는 개인정보 관련 분쟁을 소송 외적으로 신속하게 조정하는 것이 목표다. 양부남 의원은 “개인정보위와 분쟁조정위가 소극적인 태도에 머문 탓에 SK텔레콤 사태 분쟁 조정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조정 진행 계획을 공개하고, 재발 방지와 배상방안이 담긴 종합적인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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