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2025-05-25 13:11:06
부산민예총이 22년째 진행하는 ‘2025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의 막이 올랐다. ‘다시, 생명평화’를 주제로 앞세운 올해 축전은 지난 24일 문을 연 ‘생명전’을 시작으로 △산굿 △장승 놀이터 △달빛 걷기 등 행사가 6월 8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은 사상공단의 폐플라스틱 공장인 일산수지(사상구 감전천로 58)에서 개막을 선언했다. 부산민예총 시각위원회가 주관하는 ‘생명전-생명, 영성의 둥지’ 전시회로,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과 영성을 가진 모든 ‘비인간 사람’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부산민예총 이사장인 서양화가 곽영화를 비롯해 김나영 박경효 방정아 손창안 황종모 등 2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6월 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오는 31일 일출에 맞춰 금정산 고당봉과 금샘에서는 산굿이 진행된다. 자연의 기운이 가장 충만한 때 예술가와 시민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 축전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을 오전 5시 시작한다.
6월 6일에는 아기 장승을 만들어 세우는 ‘장승 놀이터’가 오전 10시부터 동문 광장과 장승터에서 마련된다. 축전조직위는 “고단함과 역경 속에서도 오롯이 생명과 평화의 기운을 지켜온 생명평화대장군과 생명살림여장군을 위무하고 생명의 기운으로 바꾸기 위한 행사”라고 소개했다. 장승 놀이터는 15~20명의 시민 참여자가 함께한다. 관람은 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의 대표 행사인 달빛 걷기는 6월 7일에 진행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동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코스가 열린다. 참가자는 오후 5시 금강공원 케이블카 승강장 앞에 집결해 6시부터 탑승한다. 케이블카 안에서부터 대금과 단소 공연이 펼쳐진다. 달빛 속에서 산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잊지 못할 추억과 감흥을 선사할 문화공연을 만나게 된다. 케이블카 탑승 인원 제한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장승 놀이터(https://naver.me/5wWwhJZv)와 달빛 걷기 (https://naver.me/GWiS0paL) 참가 신청은 네이버폼 링크로 할 수 있다.
축전 조직위는 앞서 짧은 소설집 <저기 돌 틈 사이 연보랏빛 꽃이 피어 있네>를 발간했다. 부산 소설가 20명의 짧은 글은 모은 책으로, 자연 생태와 인간의 삶이 어우러진 사유를 문학적으로 풀어냈다.
한편, 조직위는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하는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의 지속을 위한 자발적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거친 땅을 논밭으로 개간해 곡식을 심는 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무텅이’로 부르는 후원자(5만 원 이상)에게는 기념품과 축전 결과보고서를 증정한다. 후원 및 축전 참가 문의 051-807-0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