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5-25 18:13:38
롯데 자이언츠가 기대를 걸었던 한현희가 초반에 와르르 무너진 구멍을 막강 타선으로도 끝내 메우지 못하고 연장 10회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25일 대전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현희(4이닝 7안타 6실점)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7-8로 패했다. 0-6, 6-7로 뒤질 때마다 타선이 괴력을 발휘해 6-7, 7-7 동점을 이뤘지만 결국 10회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30승 21패를 기록해 한화(31승 21패)에 반 경기 차이로 뒤져 전날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롯데는 한현희가 1회말 4점, 2회말 2점을 내준 탓에 초반부터 0-6으로 끌려갔다. 1회말에는 한화 1번타자 플로리얼에 선두타자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잃고, 하주석과 문현빈의 안타에 이어 4번타자 노시환에게 우월 3점홈런을 내줬다. 2회말에는 최재훈에게 2루타, 하주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허용하고, 노시환에게 다시 안타를 내줘 추가점을 잃었다.
롯데는 4회까지는 상대 선발투수 문동주의 구위에 눌려 2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그러나 5회초 타자 10명이 타석에 나서 5안타, 볼넷 2개로 대거 6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볼넷으로 살아나간 손호영을 유강남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였다. 장두성이 다시 2루타를 터뜨려 유강남도 홈을 밟았다. 이어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전준우의 중견수 뒤 2루타로 2점을 더 얻어 5-6으로 따라붙은 뒤 윤동희의 안타로 끝내 동점을 이뤘다.
롯데는 6회말 투수 폭투로 아쉬운 한 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구원투수 김상수가 이원석을 중전안타로 살려준 뒤 도루와 후속타자 내야땅볼로 3루까지 보냈는데, 구원투수 송재영이 폭투를 던져 홈까지 밟게 한 것.
롯데는 9회초 고승민과 레이예스가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 패색이 짙었지만 전준우가 볼카운트 2-3에서 좌월 홈런을 때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겨 역전승을 거두나 싶었지만 끝내 10회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재훈에 볼넷, 황영묵에 안타, 하주석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결국 패하고 말았다.
한편 LG 트윈스는 선발투수 송승기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고 4안타만 내주며 무실점하고, 오스틴-문보경-이주헌이 홈런을 한 개씩 날린 덕분에 SSG 랜더스를 9-3으로 눌렀다. LG는 33승 18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T 위즈는 선발투수 소형준(7이닝 6안타 5삼진 무실점)이 호투한 데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눌렀다. KT는 26승 24패를 기록해 이날 두산에 3-5로 패한 NC 다이노스(23승 23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2-2 동점이던 9회말 4번타자 디아즈가 좌월 결승홈런을 날려 KIA 타이거즈에 3-2로 이겼다. 삼성은 26승 26패가 돼 NC, SSG(25승 25패)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