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환율 최저… 추가 하락 예상

23일 원달러 종가 1366.5원
한미 협의에 원화 절상 관측도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2025-05-25 14:12:55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1360원대를 찍으며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한 주 만에 2.45% 오르면서, 유로화·엔화·위안화 등 주요 통화 중 두 번째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366.5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6일(1364.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과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급등하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환율은 지난 14일 한미 환율 협의 소식에 1420원대에서 1390.8원까지 순식간에 급락했다. 이후 지난 16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21일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등 충격이 더해지며 지난 주 내내 달러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원화는 글로벌 주요 통화와 비교해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23일 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한 주 새 2.45% 올랐으며, 스웨덴 크로나(+2.51%)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이 우리나라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은 대외적으로 강달러 정책 유지를 공언하며, 약달러를 위한 비밀 통화 협정 추진설을 일축 중이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한미 환율 협상 기대감에 원화 강세 폭이 다소 과한 느낌이라 기존 1370원 하단 전망을 유지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좀 더 아래로 보는 듯하다 하다”면서 “기술적으로 단기 1340선까지는 열려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정책을 논의했다는 자체만으로 시장에 통화 절상 기대를 형성하기에는 충분하다”며 “절상 압박이나 환율 협의 같은 뉴스나 루머 그 자체가 시장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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