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2025-05-25 18:47:51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일부 고가 아파트의 재건축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이 커지는 세종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부산은 여지없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5월 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3%로,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로써 서울은 16주 연속 상승했다.
반대로 지방은 0.04% 내리며 전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부산은 아파트 가격이 0.04% 하락했다. 부산 아파트값은 2022년 6월 이후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과 지방 부동산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국회 이전 기대감 등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인 세종시는 이번 주도 0.30%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의 자치구별 매매가격 동향을 들여다보면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강남(0.19%→0.26%), 서초(0.23%→0.32%), 송파(0.22%→0.30%) 등은 일제히 매매가격 상승률을 확대했다. 시장의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오히려 강화된다는 분석이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지만 다주택자 중과세 등 투자자를 끌어들일 만한 실질적인 유인책이 전혀 없다”며 “투자할 여력이 있는 이들이 지방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 있게 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목동, 영등포구는 여의도 등 재건축 단지에서 최근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인천(-0.02%→0.00%)은 보합을 나타냈으며 경기(0.00%→-0.01%)는 하락 전환했다. 다만 경기에서도 과천시는 정비사업 추진 영향 등으로 0.23% 올랐으며 성남시 분당구는 재개발·재건축 호재 영향으로 0.21% 상승했다. 반면 평택시와 안성시는 각각 0.13%, 0.1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서울(0.03%→0.04%)은 소폭 올랐다. 지방(-0.01%→-0.02%)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낙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0.00%→-0.01%), 8개 도(-0.03%→-0.04%) 등은 하락세다. 부산의 전셋값은 0.04% 올랐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세인 세종(0.07%→0.04%)은 이번 주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서울의 경우 구축이나 외곽지역에선 전셋값이 하락했으나 역세권, 신축, 대단지 등 선호단지에선 임차 수요도 꾸준하고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