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출입제한' 명장정수장 시민 품에

1955년 군부대 부지로 활용되다 정수장 이전
70년 간 인근 주민 통행 막는 애물단지로 전락
용역 마치고 내달 3600평 규모 공원화 '첫삽'
도시철도 4호선·명장공원 접근성 개선 기대
서국보 의원 "행정동 이전까지 추진해 낼 것"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2025-01-23 16:17:04

동래구 주택가 한가운데 70년째 보안구역으로 남아 있던 명장정수장이 내년 부지 일부를 공원으로 바꾸고 시민에게 개방된다. 부산일보 DB 동래구 주택가 한가운데 70년째 보안구역으로 남아 있던 명장정수장이 내년 부지 일부를 공원으로 바꾸고 시민에게 개방된다. 부산일보 DB

도심에서 70년간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남아있던 명장정수장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 국민의힘 서국보(동래3) 의원은 “도심을 단절시켰던 명장정수장 동래통합사업소가 내달 공원화 사업의 첫 삽을 뜬다”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시민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명장정수장 동래통합사업소는 지난 1955년부터 군부대(9보충대) 부지로 활용되면서 국방부 보안시설로 묶여 있었다. 지난 2003년에는 상수도사업본부로 이관됐지만 보안시설로 분류되어 지금까지 외부인의 출입은 제한되어 왔다.

최근 도시철도 4호선 명장역이 생기고 동래구에서 센텀 2지구로 이어지는 도로가 개설될 예정이어서 통행 수요량이 증가하자 인근 주민들이 꾸준히 명장정수장 이전과 공원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끝내 정수장 이전이 불발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서 의원은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음에도 유휴공간을 전혀 활용하지 못해 지역 간 단절을 초래했다”며 “최근 정비사업 등으로 인해 정수장 주변의 유동 인구가 크게 증가해 시민 불편은 더 가중됐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전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므로 우선적으로 정수장 부지 내 유휴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였다.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는 명장정수장 공원화 사업의 계획도. 시의회 제공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는 명장정수장 공원화 사업의 계획도. 시의회 제공

이번에 공원으로 개방되는 부지는 정수장 내 동래통합사업소 부지 중 행정동(1034㎡) 면적을 제외한 1만 1639㎡이다. 3600여 평 규모다. 현재 부지 위에 설치된 정수장 자재창고를 주차장 인근으로 옮기고 △맨발 산책로 △숲 쉼터 △물결마당 △조형파고라 △다목적 쉼터 △운동 마당 등이 들어선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9월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다음 달 3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착공한다. 서 의원은 설계용역 과정에 참여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목적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을 제안했다.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명장정수장의 동측과 서측에 각각의 진입로가 개설되어 통행이 가능해진다. 정수장에 가로막혀 있던 도시철도 4호선과 명장공원에 대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의원은 공원화 사업 완료 이후에도 행정동 이전까지 추진해 공원 면적을 넓히는 한편 체육·복합 시설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의원은 “공원화 사업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마침내 착공하게 된 것은 지역 주민들과 부산시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의 결과”라며 “지역구 서지영 국회의원과 함께 추후 행정동 이전을 추진하고 관련 예산까지 확보해 주민 편익을 더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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