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2025-02-13 07:00:00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라면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급여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최근 반려인 사이에서 자연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 위주 식단을 준비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거주지 주변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활용하면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반려견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반려인이 알아야 할 주의 사항도 많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과 함께 부산과 인근에서 나는 특산물 중 자연식으로 활용하면 좋은 식재료와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자연식이란?
사료로 인한 문제가 종종 발생하면서 방부제나 저품질 재료가 들어간 사료를 먹이게 될까 우려하는 반려인이 많다. 이런 걱정을 덜기 위해 일부 반려인은 집에서 직접 밥을 만들어 먹이기도 한다. 그중 인공적인 첨가물이나 가공식품을 최소화하고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신선한 재료들로 만드는 '자연식'을 선호한다.
자연식은 익히지 않은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생식과 불에 익혀 먹이는 화식 두 가지로 나뉜다. 자연식은 반려동물의 소화 능력이나 알레르기, 특이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식단을 먹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접 식단을 구성해야 하는 만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영양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반려동물의 체중, 나이, 활동 수준,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피부·장 건강에 좋은 미역
기장 미역은 부산 기장군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쫄깃한 맛과 특유의 향이 좋은 기장 미역은 수온, 조류 등 최적의 어장에서 자라 미역 중 최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견에게도 적정량을 제공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해조류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와 털 건강에 좋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을 개선하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미역의 섬유질은 당분의 흡수를 늦춰 혈당 상승을 억제해 주는 효능도 있다. 또한 칼로리가 낮고 섬유소가 많아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에는 위험하다. 미역에 표함된 요오드는 과다 섭취 시 갑상선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나트륨(염분) 함량이 높아 탈수, 고혈압, 신장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갑상선 질환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강아지라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 급여해야 한다.
■강력한 항산화 효과 토마토
기장 미역뿐만 아니라 대저 토마토도 부산 특산물 중 하나다. 산지인 대저동의 이름을 따서 ‘대저토마토’라 이름 지어졌다. 일반 토마토에 비해 과육이 단단해 씹는 맛이 좋으며 당도 또한 높아 인기가 많다. 토마토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를 돕고 혈당 수치 조절에 효과적이다.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하고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완전히 익지 않은 초록색의 토마토나 꼭지, 잎, 줄기는 솔라닌과 토마틴이라는 독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급여 시 설사나 무기력증, 신경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완전히 익은 빨간색 토마토만 급여하고 껍질과 씨는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은 "과일과 채소는 강아지에게 좋은 영양소를 제공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나 소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처음 급여할 때는 우선 소량으로 시작한 후 강아지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풍부 시금치·변비 예방 좋은 사과
경남 남해안의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시금치는 잎이 두껍고, 색이 선명하다. 시금치에는 비타민A, 비타민K, 비타민C 등이 풍부해 반려견의 시력 보호, 뼈 건강, 면역력 강화에 좋다. 칼슘, 엽산,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과 혈액 순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다만 옥살산(수산) 함량이 높아 신장 손상과 방광 결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나트륨 함량 또한 높아 신장과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시금치는 반드시 잘 씻어 익힌 후 소량을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북 지역에서 많이 나는 특산물인 사과는 반려견 건강에 좋은 과일 중 하나다. 고섬유질 과일로 포만감을 주고 장 건강을 증진시키며, 펙틴 성분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사과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항산화 성분은 노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사과를 급여할 때는 반드시 씨는 제거해야 한다. 사과 씨에는 청산가리 성분의 시안화물이 포함되어 있어 반려견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껍질에는 농약 잔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거하거나 깨끗이 씻어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준성 학과장은 “반려동물이 먹어도 되는 자연식 재료라고 해서 무조건 급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요오드, 나트륨, 독성 성분이 포함된 음식은 반드시 적정 급여량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홍 학과장은 이어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수의사와 상담 후 급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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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간단 레시피-미역 감자전]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미역과 철분 및 마그네슘이 함유된 감자를 활용한 미역 감자전 레시피를 준비했다. 준비물은 감자 200g, 미역 20g, 당근 20g, 올리브오일 또는 카놀라유 소량이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미역을 깨끗한 물에 1~2회 헹군 후 찬물에 20~30분 정도 담가 염분을 제거한다. 염분을 제거한 미역을 잘게 다져 준다. 감자는 강판에 갈아 면포에 짜 준다. 감자를 짠 물은 10분 정도 두면 물과 전분이 분리되는데, 물을 버리고 전분만 이용해 간 감자와 섞어 준다. 당근도 반려동물이 먹기 좋도록 잘게 다진다. 미역, 감자, 당근을 볼에 넣어 모두 넣어 잘 섞는다. 팬에 오일을 살짝 두른 후 노릇노릇하게 구워 한 김 식힌 후 반려견에게 급여하면 된다. 다만 당뇨, 비만, 노령견은 급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