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2-11 15:42:06
영화 팬을 설레게 할 작품들이 이달 스크린을 수놓는다. 작품성과 의미를 모두 담은 재개봉작과 실력 있는 감독들의 신작이 잇따라 극장 관객을 찾는다.
12일에는 세 편의 인기 영화가 나란히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와 ‘500일의 썸머’ ‘원더’ 등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우연히 1920년대 파리로 떠난 길과 그곳에서 만난 아드리아나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다. 에펠탑, 센 강, 루브르 박물관 등 프랑스 파리의 대표 명소와 낭만적인 길거리를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등 1920년대 예술가들이 여럿 등장하는 점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제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는 등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같은 날 재개봉하는 ‘원더’에선 할리우드 인기 배우 줄리아 로버츠를 만날 수 있다. 이 영화는 헬멧 속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왔던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 편견에 맞서고,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7년 북미 개봉 당시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 DC의 ‘저스티스 리그’ 등 대형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등이 출연한다.
로맨스 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는 ‘500일의 썸머’도 같은 날 국내 관객을 찾는다.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 톰과 사랑은 환상이라 여기는 여자 썸머의 500일간 연애를 그린다. 조셉 고든 레빗과 주이 디샤넬이 주연으로 나섰다. 마크 웹 감독이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방식으로 서로 다른 두 남녀의 연애담을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력파 감독들의 새 작품도 이달 영화마을에 공개된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히어’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기쁨, 슬픔, 사랑, 상실 등을 겪은 이들의 이야기를 비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6관왕에 올랐던 ‘포레스트 검프’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한번 뭉친 작품이다. 감독은 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와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포레스트 검프’ ‘콘택트’ 등 1980~1990년대 미국 대중문화를 이끈 히트작을 여러 편 낸 연출자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오는 28일 스크린에 걸린다. 봉 감독이 ‘기생충’(2019년)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얼음 행성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파견된 인간 탐험대의 일회용 직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복제 인간인 17번째 미키가 18번째 미키와 만나게 되는 게 골자다. 애드워드 애쉬턴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미키를 연기했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