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5조 '국가 AI컴퓨팅 센터' 유치에 비수도권 지자체 ‘사활’

부산·대구·광주·경북 등 유치전 후끈
연말 서비스 개시·2027년 개소 목표
부산, 통신·전력 인프라 등 장점 부각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2-12 16:56:51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설명회'에서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설명회'에서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미국·중국에 이어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건 정부가 민관 합작으로 최대 2조 5000억 원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나선 가운데,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나선 형국이다.

국가 AI컴퓨팅 센터는 AI 핵심 인프라인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고성능 컴퓨팅자원이 집적된 AI학습에 최적화된 고성능 AI데이터센터를 일컫는다. 정부는 센터에 GPU를 대거 확보해 국내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의 AI 서비스 개발과 정부의 AI 전환(AX)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비수도권 중 1곳에 ‘국가 AI컴퓨팅 센터(이하 국가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는 5월 30일까지 사업참여계획서를 받아 평가·심사를 거쳐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민간 참여자는 오는 28일까지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해야 공모지침서를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전력난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비수도권에 국가센터를 구축하되, 입지 및 전력 확보 방안 등을 민간이 제안해야 한다.

입지(도시) 선택권을 민간기업이 쥐고 있는 가운데, 현재 부산시를 비롯해 광주, 대구, 대전, 경북(포항·구미), 경남, 전남, 전북, 강원 등이 저마다 입지적 장점을 내세워 업계에 컨소시엄을 제안하는 등 센터 유치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설명회’에서 이주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과장이 사업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지난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설명회’에서 이주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과장이 사업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부산시는 통신·전력 인프라와 함께 전문인력, 정주여건 등 장점을 내세워 현재 지역 내에서 부지 및 전기수전을 확보한 다수의 기업(SK브로드밴드·LG CNS·KT 등)을 대상으로 공모 참여 의향을 파악 중이다. 광주광역시는 국가AI데이터센터가 이미 가동 중인 준비된 도시로서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경북도에 센터 유치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수도권 입지에 들어설 국가센터는 공공과 민간이 각각 51%, 49% 비율로 총 4000억 원을 출자한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이 구축을 맡는다. 산업은행·기업은행이 SPC 지분의 최대 30%를 출자하고, 2027년까지 투자금 2조∼2조 5000억 원을 정책금융을 통한 저리로 빌려준다. 사업에는 기업 단독으로 응모하거나 국내외 클라우드사, 통신사, AI기업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국가센터의 GPU 규모는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를 목표로 한다. SPC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의 추가투자를 합치면 2엑사플롭스 규모가 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정부는 올해 말 서비스 조기 개시,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센터 구축에 행정적, 정책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서비스 시작 초기에는 첨단 GPU를 우선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국산 NPU(신경망 처리장치) 등 국산 AI반도체 비중(2030년까지 50%)을 확대할 방침이다.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고성능 AI컴퓨팅 센터는 AI 모형의 학습과 성능 향상에 필수적이며, 더 복잡하고 정교한 AI 연산방식(알고리즘)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센터는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AI 서비스, 인터넷 기반 자원공유(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온라인 체계 기반(플랫폼)의 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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