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영화제의 화제작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다.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는 오는 15일 상영된다. 경쟁 부문은 아니지만, 봉 감독이 영화 ‘기생충’(2019년)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데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제 측은 “봉준호가 다시 눈부신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베를린영화제 단골인 홍상수 감독은 33번째 장편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올해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는 오는 20일 첫선을 보인다. 30대 시인 동화가 연인 준희의 집에 우연히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이 연출과 제작·각본·촬영·편집·음악을 맡았다. 영화 ‘블루 문’ ‘드림스’ 등과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겨룬다.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민규동 감독의 ‘파과’는 오는 16일 베일을 벗는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배우 이혜영과 김성철이 출연했다. 이혜영이 베를린 레드카펫을 밟는 건 하명중 감독의 ‘땡볕’(1985년)으로 이곳에 초청된 이후 40년 만이다.
이 밖에도 강미자 감독이 연출하고 한예리가 주연을 맡은 ‘봄밤’과 김무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폭력의 감각’은 포럼 부문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장욱 감독의 ‘창경’, 차재민 감독의 ‘광합성하는 죽음’은 포럼 익스펜디드 부문에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