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오세훈·홍준표 시장 겨냥 추가 폭로 예고…“누구 덕에 시장에 앉아 날 고소하나”

“황금폰 저장 전현직 국회의원, 140명 넘어”
“명태균 특검에 반대하면 명태균 사단” 주장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2-13 10:05:06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부산일보DB

국민의힘이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여당의 목숨줄을 노리는 자객 특검”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명 씨 측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관련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명 씨가 특검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히면서 특검 갈등이 여야 공방전에서 여당과 명 씨 간의 공방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명 씨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누구 덕에 서울시장, 대구시장에 앉은 자들이 면회는 못 올망정 날 고소를 하느냐”면서 “떳떳하면 명태균 특검 찬성 의사를 밝혀라”고 주장했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홍준표, 오세훈 이런 분들이 고소한 의혹들’을 공개하느냐는 질문에 “그 의혹을 포함해서 전부 사실을 밝히고 증거도 다 제출하고 모아서 정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오 시장, 홍 시장과 관련된 불법을 입증할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증거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홍 시장이 SNS를 통해 “내날 끼워 넣어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 시키든 말든 니들 마음대로 해라”면서 “대신 무고한 댓가는 혹독하게 이재명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남 변호사는 “그걸 왜 이재명 대표가 책임을 져야 되느냐”면서 “명태균이 무고죄가 되든지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다 밝혀주겠다는 것”이라며 “오세훈 씨 같은 경우 명태균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가 한 번인가 두 번인가 만났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와 오 시장이 “사이가 좋게 지속됐다”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좀 있었는데 할 건 다 해 주고 다시 창원으로 내려왔다고 (명 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에 대해선 “여론조사를 많이 했다”면서 “여론조사 비용을 누가 댔느냐가 관련이 있고 당원 명부 유출과 관련한 부분은 특검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정치인 관련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명 씨의) 황금폰을 포렌식 하니까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명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조만간 (명 씨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관련 수사 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 사단 감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태균 특검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기자들이 국민의힘 의원실을 찾아가서 물어보면 된다”면서 “만약 (특검에) 반대하거나 대답 안 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자들이 명태균 사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명 씨 측이 직접 나서 추가 폭로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야6당이 추진하는 명태균 특검법이 “여당의 목숨줄을 노리는 자객 특검”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특검법 역시 악의적 요소로 가득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2월말, 3월초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조기대선 국면이 오면 명태균 특검으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당을 공격하고 무력화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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