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62년 만에 주주 6곳 됐다… 현대화 사업 ‘탄력’

수협중앙회, 출자금 220억 원 입금
지분 19.4% 보유 최대 주주 등극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5-02-20 10:45:53

지난해 12월 9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별관 옆 노후 유류 탱크를 철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해 12월 9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별관 옆 노후 유류 탱크를 철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수협중앙회가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 223억 원 출자를 집행하면서 어시장 최대 주주가 됐다. 어시장 주주 구성이 바뀐 건 설립된 지 62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자부담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면서 사업 추진도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시장은 “수협중앙회가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출자금 223억 원을 입금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출자로 수협중앙회는 어시장 지분율 19.4%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기존에는 5개 주주 수협이 각 지분율 20%를 보유했으나, 이들은 16.12%로 지분이 줄어든다.

어시장 주주 구성이 바뀐 건 개장 이후 62년 만에 처음이다. 어시장은 1963년 설립 때부터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부산시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경남정치망수협 등 5개 수협이 주주로 구성됐다.

수협중앙회 출자로 인해 공동어시장은 200억 원이 넘는 현대화 사업 자부담금 문제를 덜게 됐다. 어시장은 지난해부터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현대화 사업을 착공했으나 총사업비 2361억 원 중 10%를 자부담해야 한다.

이번 주주 체제 변화는 올해 예정된 어시장 신임 대표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존에는 5개 주주 수협이 동일하게 20% 지분율을 보유했기 때문에, 5곳 중 과반인 3곳 이상의 동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가 최대 주주가 되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력이 다른 수협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시장은 추천위원회를 통해 오는 4월 2일 신임 대표 후보를 주주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어시장 박극제 대표이사는 “출자금 규모가 상당한 만큼 수협중앙회가 결단을 내린 것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자부담금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수협중앙회 출자로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