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뜨자 與 60명 우르르…'조기 대선' 눈치게임

김문수 국회 방문에 與 의원 60명 참석
김 장관, 중도 확장 한계론 정면 반박도
한동훈 팬덤 과시, 안철수 '검사 불가론'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2-19 15:32:24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언급을 극도로 꺼리고 있지만, 여권 움직임은 이와 상반된다. 여권 ‘잠룡’ 행사에 여당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몰려가고 이들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등 정치권 관심은 자연스레 차기 대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19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국회 행사에 여당 의원 절반 이상이 대거 참석하면서 물밑 대선 준비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토론회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여당 의원 60여 명이 몰렸다. 국민의힘 의석 절반을 넘는 의원들이 몰려온 것이다. 이날 토론회엔 친윤(친윤석열)계도 대거 집결했다. 토론회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개최했다. 나 의원은 이날 개회식에서 “너무 많은 의원님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토론 주제가 중요해서 오신 거 맞냐”며 “역시 1등이신 분이 오셔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대한민국을 매우 불행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지지율이)높게 나오는 것 같은데 너무 무겁고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도 “누가 중도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밑바닥부터 해 왔다”며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다. 다른 여권 주자들에 비해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정치의 본령 아니냐”며 “전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게 공직자의 첫 번째 직분임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탄핵심판 결과 나오면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중도 확장 한계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김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른 대권 후보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집필한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이달 26일 출간을 앞두고 이날 오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예약 판매 두 시간 만에 댓글이 600개를 넘어가는 등 ‘한동훈 팬덤’을 과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달 말 책 출간과 함께 공개 행보를 시작한다. 한 전 대표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전국을 돌며 당원과 국민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가장 적절한 시대정신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가장 적합한 후보가 누구일 것이냐를 국민은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연일 한 전 대표 등판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한 ‘검사 불가론’을 꺼 내들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들이 연이어 검사 출신 대통령을 선택하긴 어렵다”며 “지금까지 대선을 보면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사람을 연이어 선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2월 말 3월 초일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탄핵이 결정될 시기가 아닌데 좀 어중간한 시기에 나오시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