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2-20 18:28:13
동호인 인구가 급증하는 파크골프가 ‘전국대회 총상금 2억 원, 우승 상금 5000만 원, 외국에서 대회 개최’라는 놀라운 시대를 맞았다.
파크골프는 전국적으로 골고루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가입한 회원 수는 2021년 6만 4000여 명에서 지난해 18만 3000여 명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부산도 2021년 3132명에서 지난해 8331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동호인 규모가 5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파크골프장 수도 411곳으로 3년 전의 배 수준이 됐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 덕분에 지역 대회는 물론 전국 파크골프대회가 급증하고 있다. 대회 총상금 규모 억대 및 우승 상금 1000만 원대 대회는 흔해졌고 3000만~5000만 원 대회도 속출하는 추세다.
부산에 기반을 둔 파크골프 용품 제작업체인 브라마(회장 김길선)는 지난 3일부터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부산 강서구와 함께하는 제1회 브라마배 전국파크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오는 24일 결선을 치르는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동호인 2304명이 참가했으며, 대회 기간 중 북구와 강서구 숙소 객실이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브라마배 대회가 예선 5만 원, 결선 3만 원 참가비를 받는데도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상금 덕분이다. 강서구파크골프협회가 주관해 남녀 개인전으로 치러진 이 대회 총상금은 무려 2억 원이다. 총상금 면에서는 파크골프 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남녀부 우승 상금은 각각 1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각각 500만 원이다.
브라마배 대회가 총상금에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우승 상금만 놓고 보면 평범한 대회다. 우승 상금이 1000만 원인 대회는 이제 흔하고 3000만 원 대회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승 상금 5000만 원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린 ‘2024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 남녀부 우승 상금은 각각 3000만 원이었다. 11월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제3회 구미배 전국파크골프대회’와 같은 달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안동시·한국경제TV 배 전국파크골프 대회 최우수선수 상금은 각각 3000만 원이었다.
김길선 회장은 “우승 상금 1000만 원 대회는 이제 부지기수다. 지난해에 3000만 원 대회가 생겨났고, 올해는 5000만 원 대회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크골프 대회는 이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외국으로 달려간다. 지난해 태국에서 ‘제3회 나비투어배 파크골프대회’를 열었던 골프 관련 기업 나비투어는 올해는 3월 3~12일 역시 태국에서 ‘제1회 사카이 혼마배 전국파크골프대회’를 연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남녀부 각각 1500만 원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회 참가자를 늘려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고 상금 규모를 늘리는 게 추세다. 국내 시설 부족 때문에 겨울이나 초봄에는 외국에서 대회를 여는 경우도 많다. 일부에서는 파크골프 프로화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