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2025-02-20 18:26:06
‘공항 오픈런’이 벌어지는 김해국제공항에 제2출국장 개설이 논의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확충터미널 내에 제2출국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공사는 CIQ(세관·출입국·검역) 등 관련 기관에 의견을 수렴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확충터미널은 기존 입국장과 독립된 제2입국장을 갖추고 있지만, 출국 수속과 관련된 시설은 체크인 카운터밖에 없다. 신분 확인, 보안 검색, 출국심사 등은 기존 김해공항 출국장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확충터미널 건립 이후에도 김해공항 국제선은 출국 수속이 가능한 입구가 하나뿐이어서 특정 시간대 병목현상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제2출국장은 김해공항 확충터미널의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 구역에서 보안 구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통로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공항공사 측은 별도의 건물을 신축하는 방식이 아니므로, 운영 인력만 확보된다면 내년부터라도 제2출국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공사와 부산시는 CIQ 관련 기관과 협의해 행정안전부에 인력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도 제2입국장이 CIQ 인력 부족으로 인해 오전 시간대에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CIQ 인력 정원은 김해공항 국제선 총이용객 기준으로 결정되다 보니 특정 시간대에만 혼잡도가 높은 김해공항의 특성을 반영한 인력 배치는 원활하지 않았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2017년과 2024년 두 차례 증축됐지만 출국장 입구 추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820억 원을 들여 확충터미널 건립 때도 제2출국장은 고려됐지만, CIQ 등 공항 운영 인력 부족과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결국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항 시설이 확충됐음에도 혼잡 문제는 해결되지 않자 여행객과 항공사의 불만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900만 5803명으로, 인천공항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국제선 많은 국제선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는 국제선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공항 현재 수용 능력은 연간 830만 명 수준에 그쳐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