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2-21 14:00:37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 관세가 많이 들어오면 소득세를 폐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협회 만찬 행사에서 “관세로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그러면 소득세 시스템을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국가인지를 특정하지 않은 채, 연간 한 나라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통해 최소 600억 달러(약 86조원)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실제로 실현할지는 미지수다. 소득세는 미국 국민의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그 규모가 엄청난데다 세금으로서의 상징성도 커 소득세 폐지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관세부과를 통한 보호주의 무역을 추구했던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매킨리는 ‘관세 사나이’였으며 그는 다른 나라가 들어와서 약탈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멕시코 생산 기지를 통해 무관세로 대미수출을 해온 제3국 기업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는 “그들은 우리의 디트로이트(미국의 자동차 생산 중심지)를 죽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반대 상황이 됐다”며 멕시코를 통한 우회 대미 수출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렇게 되면 멕시코에 많은 공장을 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캐나다에 대해서 “그들은 자동차 목재 석유 가스 등에 대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그린란드를 지켜보고 있으며, 파나마 운하를 반환 받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