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2-22 10:25:12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과 민주당의 이념 지향성을 ‘중도보수’라 규정한 것에 대해 맹공세를 펼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전날(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중도보수 호소인 이재명 대표님, 따뜻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시는 건가요’라는 글에서 “행동은 극좌 포퓰리즘 법안에 매달리면서 입으로만 ‘중도보수’, ‘실용주의’ 같은 듣기 좋은 말을 하면, 이건 사기죄 아니냐”라며 “하기야 검사사칭죄, 허위사실 공표죄 같은 전과도 본질적으로 모두 사기죄에 해당되니 사기의 일관성은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황당’ 발언이 온 국민을 ‘당황’케 만들고 있다”며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전 국민에게 현금을 살포하는 좌파 포퓰리즘 추경안을 내놓더니 하루아침에 ‘중도보수’ 운운하는 모습을 보며 ‘답보하는 지지율에 어지간히 마음이 급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당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문의를 거쳐 ‘이재명, 중도보수 국민의힘 입당합니까’라고 적힌 현수막을 자신의 지역구에 게시했다.
이들의 이러한 공세는 지난 18일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 “저희는 진보가 아니다, 중도·보수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날인 19일에도 그는 “민주당은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다.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극우범죄당에 입당할 생각 전혀 없으니 헛물켜지 말라”고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참칭하는 가짜 보수당의 입당 권유는 사양한다”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는 당이 어떻게 보수인가. 보수가 아니라 내란좀비당 같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