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한덕수 대망론'… 권한대행이 움직일까?

국민의힘 내 '한덕수 차출론' 급부상
"의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 쌓이는 중"
"기회주의적 행보" 비판론도 만만찮아
비상계엄 연관, 대행직 사퇴 등 현실성 문제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4-10 16:11:37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방미 중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로부터 화상으로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방미 중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로부터 화상으로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차출’ 와일드카드가 급부상하면서 당 안팎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 운영 경험과 경제·외교 역량에 기반한 논리이지만, 비상계엄 선포 연관 문제와 대행·총리직 사퇴 등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한 대행은 앞서 측근들에게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박수영(부산 남) 의원과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등이 주도적으로 한덕수 차출론에 힘을 싣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한 대행 차출 논의가 당내 의원 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의원들이 한 대행 출마 강점과 명분에 공감대를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석에서도 여러 의원들이 한 대행 차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번 조기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라며 “경제학을 전공했고 평생 경제관료로 일해왔으며,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까지 역임한 한덕수 권한대행이 최적”이라고 한 대행 차출론에 힘을 실었다.

당 지도부도 한 대행에 대한 긍정 평가를 내놓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양국 정상 간 직접 소통을 통해 통상 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 대행의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고 적절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출마 시 경선 참여’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대행 출마론에 대해 “당 내부 단합과 본선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참여하는 게 모양새가 좋다”며 ‘한덕수 꽃가마론’에 선을 그었다. 황 위원장은 오는 14∼15일 당 후보 등록 기간이 지난 뒤에도 한 대행이 출마할 수 있게 길을 열어두는 등 ‘경선 특례’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 고려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당내 비판론도 적지 않다. 총리로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고 출마 시 권한대행직과 총리직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 카드가) 거론됐다”며 “한 대행은 대선을 제대로 관리하는 쪽에 선택지가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돕고 있는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에서 “행정과 정치는 완전히 다르다”고 일축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보수는 자존심도 없나. 매번 바깥에서 새 인물만 찾는 기회주의적 행보를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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