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5-05-06 15:57:00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공항에서 일본으로 오가는 하늘길에 오른 승객이 같은 기간(1~4월) 역대 최대인 9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하늘길도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무비자 정책 영향으로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많은 승객을 기록했다. 고물가·고환율 시대에 비용 부담이 적은 단거리 항공 노선이 특히 북적였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인천공항은 1월 1일∼4월 28일 누계) 국내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출입국 합산)은 총 888만 195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에서 618만 5100명, 한국공항공사가 관할하는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국제공항에서 합산 269만 5095명이다. 인천공항에서 4월 들어 하루 평균 4만 9000명이 일본 노선 항공편에 오르내린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말까지 총 이용자 수는 900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4월 일본 노선 이용자(816만명)보다 8.8% 증가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764만 명)보다는 16.2% 늘었다.
일본은 국내외 항공사들이 일제히 좌석 공급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수요를 유인하면서 인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했다. 올해 초부터 엔화 가치가 1000원대 초반까지 오르는 강세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소도시 중심의 여행 수요가 이어지며 오히려 여행객이 더 늘었다는 것이다.
일본에 이은 인기 항공 노선은 중국 노선으로 올해 1∼4월 479만 9674명이 이용했다. 인천공항에서 356만 5000명, 김포·김해·제주 등 나머지 공항에서 123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95만 명)보다 21.6% 증가한 것으로, 2019년 동기(565만 명) 이후 가장 많다.
중국 노선의 인기는 올해 가을까지 이어지는 하계 시즌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오는 3분기(7~9월) 시행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양국의 무비자 정책이 적용되면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전 수준으로 승객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올해 들어 일본과 중국 노선의 승객이 더욱 늘면서 다른 중장거리 국제노선은 승객이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일∼4월 28일 누계 인천공항 기준으로 미주는 209만명 (전년 대비 8.9%↑), 유럽은 136만 5000명(1.7%↑)을 기록했고, 동남아시아는 706만 4000명(3.4%↓), 대양주는 84만 7000명(14.1%↓)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