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5-07 10:42:49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 “고객이 겪으신 불안과 불편에 대해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객의 불편이 크셨다”면서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 언론, 국회, 정부기관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면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 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통신사를 변경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서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사안을 놓고 논의 중에 있다.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청문회에는 불출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전산망 해킹 사고로 인해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와 SK텔레콤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소상히 파악하고, 피해 방지 및 수습 방안에 대해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국회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