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5-07 10:52:4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파기환송이라는 악재에도 '보수 최강 조합'을 꺾고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른바 '한덕수+이준석' 보수 빅텐트 조합과의 상대에서도 우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를 놓고 집안싸움에 매진할 때, 민주당은 이재명 독주 기류를 더욱 굳혀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선 가상 대결에서 이 후보는 50%, 무소속 한덕수 후보는 3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를 기록했다. 지지율 합산으로 한 후보와 이 후보를 합치면 44%로, 오차범위(±3.1%P(포인트)) 내이긴 하지만 양측 지지율 합산에도 이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다.
보수 진영 최종 단일화 후보가 한 후보일 경우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선 한 후보 40%, 이 후보 53%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13%P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 김 후보 38%, 이 후보 54%로 양측 격차는 16%P 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가 됐을 땐 양측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이준석 후보 29%, 이재명 후보 55%로 격차는 26%P 차다.
만일 범보수 진영이 김문수·이준석 후보로 나선다면 이재명 후보는 51%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33%, 이준석 후보는 8%로 집계됐다. 보수 진영 두 후보를 합쳐도 41%로 이재명 후보와 10%P 격차를 보였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5.8%다.
타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타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는 결과가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P)한 결과, 이 후보 46.6%, 김 후보 27.8%, 이준석 후보 7.5%로 나타났다. 이 후보, 한덕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맞붙는다고 가정할 경우 이 후보 46.5%, 한 후보 34.3%, 이준석 후보 5.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이같은 이 후보의 독주 기류에 힘을 싣고 있다는 당내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는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두고 정면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쿠데타"라 주장하고, 지도부를 포함한 당내 인사들은 "국민 배신"이라고 맞받는 등 당 내홍이 확산하면서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이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기보단 집안싸움에 매몰하는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 '오호통재라'라는 말은 이때 하는 말"이라고 적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역시 변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