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입지 업은 '블랑 써밋 74' 불황 뚫고 완판 눈앞

동구 범일동 신축 오피스텔
계약률 90%… 저층 물량 남아
북항 재개발·야구장 건립 수혜
"핵심 입지 주거 가치 상승 기대"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5-28 18:15:41

부산 동구 범일동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이 계약률 90%를 돌파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 부지와 인접한 입지 프리미엄 덕분에 이례적인 성과를 보였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포함하는 단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동구 범일동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이 계약률 90%를 돌파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 부지와 인접한 입지 프리미엄 덕분에 이례적인 성과를 보였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포함하는 단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한 신축 오피스텔 단지가 계약률 90%를 돌파하며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지역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북항 재개발 사업의 수혜를 등에 업고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앞으로 북항 재개발 사업의 밑그림이 하나씩 채워진다면 해당 단지는 물론 북항을 품고 있는 주거단지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지역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분양한 동구 범일동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이 이달 들어 계약률 90%를 돌파했다. 중·고층은 대부분 계약을 끝냈고, 저층 위주로 남은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다.

블랑 써밋 74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이 적용되는 복합단지로, 아파트 3개 동과 오피스텔 1개 동으로 구성된다. 아파트 998세대는 지난해 7월 먼저 분양했고, 오피스텔 276실은 올해 2월 분양에 나섰다.

블랑 써밋 74 아파트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됐지만, 오피스텔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아파트보다 먼저 큰 타격을 입는 게 오피스텔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2년부터 본격화된 전세사기 여파로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을 외면했고, 임대 수익률은 급감했다. 투자 가치가 떨어진 탓에 수도권은 물론이고 부산 등 지방에서 오피스텔 분양 성적표는 최근 2년여간 그야말로 처참했다.

그러나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은 반전을 이뤄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에서 이런 분양 성적표를 거두는 건 서울에서도 핵심 입지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라며 “지금 같은 흐름이 쭉 이어진다면 다음 달 내로 완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오피스텔의 분양 흥행은 북항재개발 사업의 수혜를 한 몸에 받는 입지 프리미엄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를 조망하는 블랑 써밋 74는 북항의 개발 특수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

특히 부산시는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지난해 12월 4조 5000억 원 규모의 외자 유치 계획을 발표해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에는 북항재개발 구역 내 돔구장 형태의 ‘바다 야구장’ 건립 논의가 뜨거워지면서 관심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 일반 오피스텔과는 차별화되는 고급 평형 설계도 분양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118㎡로 오피스텔치고는 평형대가 크다.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를 늘려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고급 마감재와 수납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이 오피스텔의 평당 분양가는 2650만 원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계약금을 넣지 않고도 분양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설계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나 투자자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이 오피스텔은 2028년 11월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입지나 브랜드 등 상품 가치가 우수한 단지는 확실하게 다른 결과를 내고 있다”며 “북항은 부산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개발 대상지로 손꼽히고, 정부나 시가 확실히 밀어줘야 하는 곳인 만큼 향후에도 입지 프리미엄 덕분에 주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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