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도로 없이 도로 공사?… 하루아침에 도로 ‘뚝’ 막혀 주민과 상인 ‘불편 호소’

제1만덕터널과 아파트 단지 연결하는 도로
갑작스러운 공사로 도로 끊겨 주민들 불편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2025-05-28 16:16:45

부산 북구 만덕동 546번지 일원 도로 모습.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로가 끊겨 일대 주민과 상인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북구 만덕동 546번지 일원 도로 모습.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로가 끊겨 일대 주민과 상인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북구 만덕동 546번지 일원 도로 모습.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로가 끊겨 일대 주민과 상인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북구 만덕동 546번지 일원 도로 모습.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로가 끊겨 일대 주민과 상인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북구 만덕동 제1만덕터널. 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 방향으로 차량이 빠져나온 직후 빨간 러버콘 5~6개가 우측 도로를 막고 있었다. e편한세상금정산 아파트 단지로 가는 해당 도로는 콘크리트 포장도 채 되지 않아 한눈에 공사 현장임을 알 수 있었다.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며 안내하는 내비게이션과 달리 마땅한 대체 도로도 없는 탓에 사실상 도로 기능이 상실된 상태였다.

아파트 주민은 “해당 도로 덕분에 제1만덕터널에서 바로 집으로 퇴근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을 거쳐 아파트로 진입해 20분 정도가 더 걸린다”며 “언제 공사가 마치는지 정확한 정보도 없어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부산 대단지 아파트와 터널을 잇는 도로가 대체 도로가 없는 상황에서 확장 공사로 통행이 불가능해져 주민과 일대 상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부산만덕5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북구 만덕동 546번지 일원 도로의 2차로를 3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전체 479m 길이의 도로 중 하부 구간 220m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올해 1월 LH가 대체 도로 없이 도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도로가 끊기면서 동래에서 제1만덕터널을 타고 넘어오는 주민들이 약 1km 길을 우회해야 했기 때문이다. 도로와 인접한 상인들도 도로가 끊기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들은 대체 도로로 한 개 차선이라도 열어 달라고 주장한다. 도로가 끊긴다는 사실도 모른 채 공사가 시작돼 불편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A 씨는 “내비게이션을 보고 온 손님들이 길이 끊겨 불편하다고 한다”며 “대체 도로를 내지 않고 도로 공사를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냐”고 반문했다.

들쭉날쭉한 공사 기간도 불만을 키웠다. 올해 초 공사를 예고한 현수막에는 완공 시점이 지난 4월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준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주민, 상인들은 오는 12월까지 공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LH는 안전을 고려해 대체 도로를 낼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등 교통안전 시설이 없다 보니 대체 도로를 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공사 차량이 출입하는 와중에 일반 차량이 오가는 것도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또 도로 확장을 위한 토지, 지장물 보상 등 관련 행정 절차 때문에 공사 기간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LH 관계자는 “민원을 많이 받고 있어 최대한 공사 기간을 당겨 공사를 마무리하겠다. 연말 전에는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 만덕동 546번지 일원 도로 모습.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로가 끊겨 일대 주민과 상인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북구 만덕동 546번지 일원 도로 모습.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로가 끊겨 일대 주민과 상인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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