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2025-05-29 10:24:28
29일 오전 8시 부산 부산진구 양정1동주민센터 4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천천히 투표소 안으로 움직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시작했다.
관내는 오른쪽 관외는 왼쪽 투표소에서 투표하라는 선거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투표가 진행됐다. 10여 분 만에 60여 명의 시민이 투표할 만큼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 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한 시민들로 붐볐다. 투표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표정엔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기대가 어렸다.
출근 전 투표하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는 김유경(28) 씨는 “주소지가 울산이라 사전 투표를 하기로 하고 출근길을 조금 서둘러 투표소에 먼저 들렀다”며 “요즘 젠더 갈등이 가장 큰 사회문제라 생각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 투표했다. 주변에서도 이번 대선이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높은 관심은 투표율에서도 드러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 지역 사전 투표율은 2.8%다. 2022년 실시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율 1.92%보다 0.88%P(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재까지 전체 유권자 286만 5552명 가운데 8만 269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영도구(3.48%), 가장 낮은 곳은 기장군(2.49%)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저마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잘 풀어줄 것 같은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손윤희(32) 씨는 “우리나라 경제가 역대급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도 겹쳐 성장이 쉽지 않은데 이를 잘 해결해 줄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투표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은 더 나은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투표소를 나서던 김태일(66) 씨는 “같은 진영끼리 뭉쳐서 패싸움하는 정치에 얼른 종지부를 찍고 싶어 사전 투표를 했다”며 “정당 갈등을 넘어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후보에게 투표한 만큼 대선 이후에는 더 나은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선 열기가 과열되면서 정당한 선거 사무를 방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사전 투표 이틀 전인 지난 27일 오후 6시 10분께 부산 강서구의 한 개표소 예정지에 3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무단으로 침입했다. 이들은 경찰에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개표소 예정지에 침입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