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티파니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고향 미국으로 돌아가 홀로 무대 위에 섰다.
15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그룹 소녀시대에서 솔로 가수로 변신한 티파니 영의 홀로서기가 그려졌다.
2007년 데뷔와 동시에 걸그룹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랑을 독차지한 소녀시대 멤버였던 티파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 재미교포 2세다. 그는 어린 시절 한인 타운에서 선배 가수인 보아 무대를 보며 가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열다섯에 가족들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왔지만 한국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해야 했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도 했다.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티파니는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열정을 지켰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 3년 세월은 미국 소녀 스테파니를 소녀시대 티파니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데뷔 10주년, 티파니는 15세 때 떠난 고향으로 돌아왔다. 10여년간의 걸그룹 멤버 생활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던 시간이었다. 굴레에서 벗어나 솔직한 나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티파니는 심리상담을 받았다.
티파니는 소녀시대로 활동했던 시기를 돌아보며 “8년 연속으로 1년 365일 중에 340일을 일한 것 같다. 10년 동안 거의 한 번도 쉬지 않고 해왔다.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았고 쉬어야 할 것 같았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갈망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금 더 천천히 내 면을 더 채우고, 공부하고, 배우고, 만들어나가자는 마음이었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고 소녀시대를 떠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그룹 이미지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티파니는 "우울증이 밀려올 때 언니의 조언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숨고 싶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지 않나. 그런데 이 순간에 용기 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친구들도, 다른 사람들도 이런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로운 티파니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바로 소녀시대 멤버들. 10년 간 가족처럼 지낸 멤버들은 늘 응원을 보내준다. 태연은 영상편지에서 "(티파니는) 저에게 항상 다운되어 있는 저를 업 시켜주고 끌어내 주는 존재"라며 "밝은 기운을 몰고 다니는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진솔하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본 티파니는 "멤버들 응원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밝혔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