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 숙원 울산의료원 건립될까… 이재명 울산 공약 어떻게?

민주당, 보름 전 7대 공약 발표
의료원 예타 면제 끌어내 추진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 탄력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2025-06-04 01:08:05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해진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부산일보DB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해진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부산일보DB

울산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핵심 공약은 ‘울산의료원 설립’, ‘태화강 시대 개막’, ‘지역 주력산업 첨단화’로 요약된다. 민주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해 공약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과 함께 짧은 대선 준비 기간 탓에 아직은 미지수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이 후보는 앞서 선거 보름 전 더불어민주당 울산선대위를 통해 울산 7대 공약을 내놓았다. △울산의료원 건립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설립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 △울산항 고부가 에너지 물류 신북방 전진 기지 조성 △태화강 시대 개막 △자동차·석유화학·조선산업의 미래 친환경산업 전환 △문화·엔터테인먼트 파크 조성 등이 그것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공약은 110만 울산 시민의 숙원사업인 울산의료원 건립이다. 울산대 의대의 응급소아과가 폐지된 점을 반영해 어린이 치료센터 특화 의료원을 짓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후보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끌어내 사업을 임기 내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현재 북구 창평동 5만 5328㎥ 땅에 울산의료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경제성이 낮아 예타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올 초 지방의료원 건립 시 정부의 예타 면제 특례가 담긴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군불은 지펴둔 상태다. 게다가 이번 사업이 대통령 공약에도 포함이 되면서 사업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와 태화강 시대 개막 공약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유산 분야 자문·심사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달 말 이미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진행돼 사실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해진 셈이다.

태화강 시대 개막 공약도 최근 KTX-이음 유치에 이어 KTX-산천 정차 추진 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KTX 경부선 노선과 동해남부선 등 철도교통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태화강역을 확장할 계획도 전했다.

다만, 나머지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설립과 울산 3대 주력산업의 미래 친환경산업 전환 등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이 장기간 추진돼야 한다는 이유에서지만, 울산을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도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이행돼야 할 공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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