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7-02 11:07:02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이 당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청래 의원이 당원 민심에서는 일단 선두를 달리는 한편, 후발주자로 나선 박찬대 의원도 지역 민심을 공략하며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 의원은 2일 경기도의회를 찾아 “당 대표는 최전방 공격수로 골도 넣고, 최후방 골키퍼로도 공을 막아내야 한다. 그래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지금은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할 때다”라며 “법사위원장 때처럼 법대로,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하겠다”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정 의원은 전날 박 의원이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청을 찾은 데 이어 연달아 경기도를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의 발판이 된 경기도가 당 대표 경쟁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경기도 당원 민심 잡기에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각 후보들의 리더십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정 의원은 본인의 ‘스트라이커’ 이미지를 부각하고, 박 의원은 ‘팀워크’를 강조한다. 전날 정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골을 잘 넣는 골게터, 스트라이커가 적절하다”라며 “내란과의 전쟁 중일 때는 좀 더 강력한 파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장 등으로 ‘최전방 공격수’ 이미지를 키워온 본인의 장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박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저는 팀워크를 중시한다. 원내대표 하는 과정에서 170명의 실력과 개성이 있는 의원들을 무난하게 잘 모셔왔다”며 “정 의원이 스타플레이어라면 저는 그 팀 전체를 조율하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플레잉코치”라고 소개했다. 원내대표로 지낸 경력을 내세워 이 정부와의 협치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원 민심에서는 정 의원이 일단은 우세한 흐름이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민주당 당대표로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의원이 50.9%로 지지율 과반을 달성했고 박 의원은 29.4%로 20%포인트(P) 뒤졌다. 법사위원장 역임 등으로 높은 인지도를 쌓아 올린 정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정치 입문 이후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했다는 것이 격차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위 여론조사는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기반 CATI(컴퓨터 활용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3.4%,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